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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1289

일탈 - 언젠가의 일, 주말엔 늦어도 10시쯤엔 일어나 학교로 간다, 원래는 도서관에 가려고 가는 길이지만, 가끔은 학교에서, 혹은 가는 도중에 마음이 혹해서 영화를 보게 되거나, 친구를 만나 여러 유희를 즐기거나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처럼 아예 집을 나서지 않은 건, 아마, 대학교엘 와서 오늘이 처음인 듯하다, 12시쯤 일어난 늦잠에서 비롯된 일이긴 한데, 그래도 학교엘 가보려고 했지만, 갑자기 집에 있어 볼까,라는 충동이 들었다. 처음에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지금은 여유롭다, 오랜만에 벅스음악도 편하게 감상하고, 전에 사두었던 스트레칭 혁명이란 책도 보고, 또 책에서 이르는 데로 따라도 해보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또 역시 어떤 경험이 추억 속에 나를 초대하여, 감상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겠지, 원래는 무.. 2004. 6. 21.
인간, 아직,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나는 갖고 있는가? 한없이 나약하고, 어리석고, 자신 안에 갇혀 바둥거리는 존재, 어떤 때는한없이 증오스러운 존재,,..그러나, 그러나, 그걸 절대로 놓아선 안된다, 고대, 중세, 근대를 걸쳐 수많은 사람의 피와 눈물을 대가로 조금씩 쟁취해 온 사람에 대한 사랑, 그 끝까지 가야 해, 그 끝을 이 두눈으로 두눈을 부릅뜨고 똑똑히 봐 주어야 해! 2004. 6. 21.
가을에게 바칩니다 은행나무가 하루 종일 서 있는 길을, 사람들이 왔다가 사라진다, 4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있고, 가끔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4년을 지내던 그곳을 돌아보는 이도 있다. 사람들은 은행나무길을 지날 때마다 다른 고민과 즐거움을 갖고 오간다. 학점을, 연애를, 취직을, 자식걱정을... 그렇게 사람은 점점 변하여서 멀리가도, 은행나무는 오늘도 조용히 서 있다, 사람의 삶과 그들의 즐거움과 슬픔을 알게 된다, 조용히 찾아오는 앎의 희열을 은행나무는 오늘도 느끼며 담담히 서 있다, 가을에게 바칩니다, 여보세요, 거기~ 슬픈 풍경을 타고 나리는 플라타너스 세어버린 이파리 사이사이 시간을 두고 흐르는 당신, 요사이, 빛의숨결 잦아드는 걸 보니, 한 해가 다, 지나가려나 봐요, 잃은 것이 1 년만치의 기다림.. 2004. 6. 21.
작년 11월, 과사에서, 5시가 넘으면 과사는 갑자기 찾아오는 적막에 더해, 한쪽을 잃은 실내화처럼 웬지 어색하고 쓸모없는 공간이 되고만다. 아직도 10월인 채 넘어가지 않은 벽 높이 걸려 있는 학교 달력과 어지럽게 쌓여진 책장의 책들은 마음을 아리게 만들고 만다. 이따금 불쑥불쑥 울려대는 전화기는 마음이 깃들지 못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놈일지도 모른다. 컴퓨터를 켰지만, 거기서 거기. 문도관 벽시계의 분침은 12였는데, 과사컴퓨터의 시계는 55분이어서, 11과 12 사이가 비고 말았다. 웬지 모를 공허함, 어쩌면 저녁을 아직 못 먹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명쾌한 사고에 필요한 호르몬과 일정량의 혈압을 유지하라고 명령하는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서는일정량의 탄수화물이 필요하니까. 2004.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