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가 하루 종일 서 있는 길을,
사람들이 왔다가 사라진다,
4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있고,
가끔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4년을 지내던 그곳을 돌아보는 이도 있다.
사람들은 은행나무길을 지날 때마다
다른 고민과 즐거움을 갖고 오간다.
학점을, 연애를, 취직을, 자식걱정을...
그렇게 사람은 점점 변하여서 멀리가도,
은행나무는 오늘도 조용히 서 있다,
사람의 삶과 그들의 즐거움과 슬픔을 알게 된다,
조용히 찾아오는 앎의 희열을 은행나무는 오늘도 느끼며
담담히 서 있다,
가을에게 바칩니다,
여보세요, 거기~
슬픈 풍경을 타고 나리는
플라타너스 세어버린 이파리 사이사이
시간을 두고 흐르는 당신,
요사이,
빛의숨결 잦아드는 걸 보니,
한 해가 다, 지나가려나 봐요,
잃은 것이 1 년만치의 기다림이라면,
얻은 것은 그 만치의 추억인가요?
플라타너스 세어버린 이파리 사이사이
시간을 두고 흐르는 당신,
나리는 이파리 이파리
잊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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