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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Essay 2026. 9. 17.

「『{-ᄉᆞᆸ-}의 기능 변화 연구』(김태우 2022)에 대해」 — 표현론적 전용이라는 가설

국어사 · 대우법 | 논문 다시 읽기김현주(2024), 「『{-ᄉᆞᆸ-}의 기능 변화 연구』(김태우 2022)에 대해」, 『형태론』 26-2, 215–234면. [서평논문]{-ᄉᆞᆸ-}은 국어사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형태소의 하나다. 안병희·전재관·이숭녕·이익섭·허웅을 거치며 학계는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 객체를 높이던 것이 주체·객체가 화자·청자로 재분석되면서 청자를 높이게 되었다는 것.김태우(2022)는 그 틀을 흔든다. 변화의 첫걸음은 재분석이 아니라 화자의 의도적인 오용이었다는 것이다. 절 접속 자리에는 청자를 높일 장치가 없으니, 화자가 기능이 다른 {-ᄉᆞᆸ-}을 알면서 끌어다 썼다는 것 — 이른바 표현론적 전용.이 글은 그 저작에 대한 서평논문이다. 요약과 비평을 나누고, 그 사이에 ..

Linguistics/Essay 2026. 9. 17.

「한국어학 전공 교재의 이론적 기반에 대한 고찰」 — 교재가 서 있는 자리

국어학 · 교육과 이론 | 논문 다시 읽기김현주(2023), 「한국어학 전공 교재의 이론적 기반에 대한 고찰 — 융복합 시대의 한국어학도를 위하여」, 『한국어학』 101, 한국어학회, 33–64면.대학에서 한국어학을 배운 학생이 졸업한 뒤, 자기가 배운 것을 어디에 쓸 수 있는가. 이 논문은 그 물음을 교재로 옮긴다. 음운론·형태론·통사론·의미론 교재 열아홉 종을 펴 놓고, 각각이 어떤 언어 이론 위에 서 있는지를 머리말·서장·목차부터 읽어 나간다.결론은 저자 자신의 말대로 “한국어 연구자라면 확인해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을 내용”이다 — 거의 전부가 구조주의 언어 이론에 입각해 있다. 이 논문의 몫은 그 짐작을 확인하는 데 있지 않고, 확인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있다.한눈에 보기기획 주제 ..

Linguistics/Essay 2026. 9. 17.

「초기 국어문법론 탐구의 터전이 된 『진단학보』」 — 학술지로 쓴 연구사

국어학사 · 학술지 연구 | 논문 다시 읽기김현주(2022), 「초기 국어문법론 탐구의 터전이 된 『진단학보』」, 『진단학보』 139, 진단학회, 175–203면.학술지 하나를 연구 대상으로 삼으면 무엇이 보이는가. 이 논문은 『진단학보』 창간호(1934)부터 제48호(1979)까지 실린 329편 가운데 국어문법론 논문 13편을 추려, 하나씩 읽고 비평한 뒤 세 축으로 분류한다. 연구 시대, 연구 주제, 그리고 연구자.마지막 축이 특이하다. 『진단학보』에 문법론 논문을 실은 연구자들이 다른 학술지에는 무엇을 얼마나 실었는지를 세는 것이다. 그 계량에서 나오는 그림은 이렇다 — 국어문법론의 공론장이 『진단학보』에서 1960년대 『국어국문학』을 거쳐 1974년 이후 『국어학』으로 옮겨 간다.한눈에 보기대상 ..

Linguistics/Essay 2026. 9. 17.

「문법론적 변이와 변화」 — 변이가 곧 변화다

국어학 · 이론과 방법 | 논문 다시 읽기김현주(2018), 「문법론적 변이와 변화」, 『한국어학』 80, 한국어학회, 1–32면.언어가 변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낡은 형태 A가 있고 새 형태 A′이 나타나 A를 밀어내면 ‘변화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둘이 함께 쓰이는 동안은 아직 변화가 아닌가.이 논문의 대답은 “변이가 곧 변화이다”다. 변화를 어느 시점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지 않고, 변이체들의 점유율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상태로 본다. 그렇게 보면 “언제 변했는가”라는 물음은 사라진다. 2018년 한국어학회 전국학술대회 기획 주제 발표문을 고쳐 실은 글이다.한눈에 보기목적 형태론·통사론 영역의 변이와 변화를 유형별로 나누고, 한국어 사례를 붙여 보인다.핵심 주장 변이와 변화는 다른 사건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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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nguistics/Essay 2026.09.17

    「『{-ᄉᆞᆸ-}의 기능 변화 연구』(김태우 2022)에 대해」 — 표현론적 전용이라는 가설

    국어사 · 대우법 | 논문 다시 읽기김현주(2024), 「『{-ᄉᆞᆸ-}의 기능 변화 연구』(김태우 2022)에 대해」, 『형태론』 26-2, 215–234면. [서평논문]{-ᄉᆞᆸ-}은 국어사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형태소의 하나다. 안병희·전재관·이숭녕·이익섭·허웅을 거치며 학계는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 객체를 높이던 것이 주체·객체가 화자·청자로 재분석되면서 청자를 높이게 되었다는 것.김태우(2022)는 그 틀을 흔든다. 변화의 첫걸음은 재분석이 아니라 화자의 의도적인 오용이었다는 것이다. 절 접속 자리에는 청자를 높일 장치가 없으니, 화자가 기능이 다른 {-ᄉᆞᆸ-}을 알면서 끌어다 썼다는 것 — 이른바 표현론적 전용.이 글은 그 저작에 대한 서평논문이다. 요약과 비평을 나누고, 그 사이에 ..

  2. Linguistics/Essay 2026.09.17

    「한국어학 전공 교재의 이론적 기반에 대한 고찰」 — 교재가 서 있는 자리

    국어학 · 교육과 이론 | 논문 다시 읽기김현주(2023), 「한국어학 전공 교재의 이론적 기반에 대한 고찰 — 융복합 시대의 한국어학도를 위하여」, 『한국어학』 101, 한국어학회, 33–64면.대학에서 한국어학을 배운 학생이 졸업한 뒤, 자기가 배운 것을 어디에 쓸 수 있는가. 이 논문은 그 물음을 교재로 옮긴다. 음운론·형태론·통사론·의미론 교재 열아홉 종을 펴 놓고, 각각이 어떤 언어 이론 위에 서 있는지를 머리말·서장·목차부터 읽어 나간다.결론은 저자 자신의 말대로 “한국어 연구자라면 확인해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을 내용”이다 — 거의 전부가 구조주의 언어 이론에 입각해 있다. 이 논문의 몫은 그 짐작을 확인하는 데 있지 않고, 확인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있다.한눈에 보기기획 주제 ..

  3. Linguistics/Essay 2026.09.17

    「초기 국어문법론 탐구의 터전이 된 『진단학보』」 — 학술지로 쓴 연구사

    국어학사 · 학술지 연구 | 논문 다시 읽기김현주(2022), 「초기 국어문법론 탐구의 터전이 된 『진단학보』」, 『진단학보』 139, 진단학회, 175–203면.학술지 하나를 연구 대상으로 삼으면 무엇이 보이는가. 이 논문은 『진단학보』 창간호(1934)부터 제48호(1979)까지 실린 329편 가운데 국어문법론 논문 13편을 추려, 하나씩 읽고 비평한 뒤 세 축으로 분류한다. 연구 시대, 연구 주제, 그리고 연구자.마지막 축이 특이하다. 『진단학보』에 문법론 논문을 실은 연구자들이 다른 학술지에는 무엇을 얼마나 실었는지를 세는 것이다. 그 계량에서 나오는 그림은 이렇다 — 국어문법론의 공론장이 『진단학보』에서 1960년대 『국어국문학』을 거쳐 1974년 이후 『국어학』으로 옮겨 간다.한눈에 보기대상 ..

  4. Linguistics/Essay 2026.09.17

    「문법론적 변이와 변화」 — 변이가 곧 변화다

    국어학 · 이론과 방법 | 논문 다시 읽기김현주(2018), 「문법론적 변이와 변화」, 『한국어학』 80, 한국어학회, 1–32면.언어가 변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낡은 형태 A가 있고 새 형태 A′이 나타나 A를 밀어내면 ‘변화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둘이 함께 쓰이는 동안은 아직 변화가 아닌가.이 논문의 대답은 “변이가 곧 변화이다”다. 변화를 어느 시점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지 않고, 변이체들의 점유율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상태로 본다. 그렇게 보면 “언제 변했는가”라는 물음은 사라진다. 2018년 한국어학회 전국학술대회 기획 주제 발표문을 고쳐 실은 글이다.한눈에 보기목적 형태론·통사론 영역의 변이와 변화를 유형별로 나누고, 한국어 사례를 붙여 보인다.핵심 주장 변이와 변화는 다른 사건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