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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era/Hurt-Thing Diary8

할머니에 대한 추억의 한 도막 어릴적 우리집은 외설악 울산바위 코스 중간에서 기념품 코너를 운영했다.부모님, 일하는 고모들과 국립공원 안에서 9살까지 살았다.수학여행 철이 되면 일손이 부족해서 나와 동생을 가끔 할머니께 맡기고는 했는데,초등학교를 입학하던 해에는 겸사겸사 할머니가 설악산 집으로 오셨었다.등교를 위해 매일 공원 초입의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등교를 했던 내가 할머니 마중을 나갔다.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를 만나 같이 걸어 올라오며 할머니께 관심도 별로 없을 학교와 친구 얘기를 한참 했던 것 같다.그러다 중간 쯤에 돌아가는 길과 질러가는 길이 빤히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생각해보면 돌아가도 1분도 지체되지 않을 그런 거리였다.할머니를 그 길로 이끌며 우리는 이런 대화를 나눴다. 할머니, 이 길이 기름길이.. 2018. 3. 1.
Dreams Yesterday I made a phone call to Korea, and sent an e-mail to the ex-chief boss of my workplace. That night, during sleeping I had a series of dreams where all people spoke Korean. Many things I have now remind me Korea. What a deep missing 2011. 4. 17.
죽음과 영원함 죽는 그 순간을 상상해 본다. 갑작스럽게 가는 죽음 말고 어떻게든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죽음의 순간을 상상해 본다. 추락하는 비행기라든지, 낭떨어지에서 떨어지고 있는 순간이라든지 등등의 극단적인 죽음의 방식은 물론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져서 숨쉬기조차 곤란한 그런 상황에서의 죽음까지. 어떤 것이 되었든, 내가 곧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을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본다. 곧, 숨이 끊어지면 (혹은 자유낙하가 끝나는 저 아래 저 바윗돌에 부딛히면, 혹은 숨을 쉴 수 없어 곧 뇌에 더이상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의식이 사라지면) 내 몸은 그저 고깃덩이에 불과하게 되겠지 나라는 생명체는 영원히 사라지게 되겠지 나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다시는 보고 듣고 냄새맡고 느끼고 맛볼 수 없.. 2009. 6. 28.
근래의 스춈 1. 틀린 것은 사람이 아니다. 틀린 것은 사람의 행동이고 주장이고 생각이고 태도이다. 사람은 틀릴 수 없다. 2. 초조해질 때, 집중이 안 될 때, 화가날 때, 경거망동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마음의 이중플롯을 간파하라. 특히 비열한 합리화의 플롯을 간파하라. 예) 영화를 보고 싶다는 숨겨진 플롯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스로 '잠이 안 오므로 시간을 떼울 필요가 있다'고 하는 정당화를 하는 자신을 간파하라. 그것은 자아에 대한 배신이고, 자아를 상처입히고, 점차 퇴락의 나락으로 내닫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타락이다. 3. 다른 모든 것은 가질 수 없다. 다른 모든 소유는 미망이다. 오직 자아의 손만이 잡을 수 있는 모든 것이고 잡아야 하는 모든 것이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야 한다. 나 자신이 되지 못하기.. 2009.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