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비가 띄엄띄엄 끈질기게도 내리네, 한 번 올 때마다, 가을이 한 움큼씩 뿌려지고... 제법 가을학기 같잖아, 요즘. 이공대 장승에서 출판부 올라가는 길로 가지런히 심어진 은행나무들, 성질도 급하셔라,, 오늘은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과도관에 갔었어, 저녁을 주호랑 먹기로 해서 가방을 챙기고 우산을 쓰고 그 길을 따라 걷고 있었거든, 물론 우산을 쓰고 있으니 은행나무 이파리들은 볼 수 없었지, 하지만 바닥에 점점이 박힌 노란 은행잎들과, 때이른 은행열매들이 떨어져 있더라, 누군가의 신발에 밟혀 벗겨진 살 사이로 허여멀건 은행씨앗이, 날씨 때문인가, 기분 때문인가, 몸이 안좋아서인가 좀 청승맞아 보이더라.. 딱, 요런 때 감기 걸리기 십상이잖아,^^ 다들 감기조심해.
2004. 6. 21.
발표하나를 끝내고,
오늘, 아니 정확하게는 어제의 발표를 끝내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오후를 여유롭게 보냈다.음~ 얼마나 가볍던지,저녁에 YB,쑥,민하누나를 만나게 돼스타비어에 갔는데, 거기도 좋았고,,,다시 혜진이를 만나 가게 된 마카레나도 좋았다,YB형이 좀 취한 것이 맘에 걸리긴 하지만.난 참 치사하고 간사한가 보다,어제는 정말, 주변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 정도로 내가 안절부절이더니,오늘은 이렇게 신나서 놀았다. - -; 민망하여라,아, 어쨌든 이제는마음을 다잡에 이 방학을,좋은 논문이 결실 맺을 수 있는 뜨거운 여름으로 보내야겠다.여름은 시작되었다.
2004.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