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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352

어쩐지 후련했다 그러고는 손을 쳐들며 뒷걸음으로 몇 발짝 물러났다.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 자식은 뒤로 돌아서더니 신문배달 소년처럼 멈추지도 않고 휭하니 달려가 버렸다. 나는 갑자기 낯선 고장에 내던져진 것 같았다. 가만 있어봐, 여기가 어디였지? 몇 번을 두리번거리다가 천천히 걸었다. 가슴에서부터 목구멍으로 울컥하더니 뺨에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다. 나는 입을 크게 벌리고 허공을 향하여 큰숨을 내쉬다가, 소리를 내어 울다가 하면서 걸었다. 어쩐지 후련했다. 12. 미아 2009. 3. 23.
추천사(鞦韆詞) /서정주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수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뉘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조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 향단아. 2009. 3. 23.
애도적 유형의 이별시 모든 것이 끝났다 ;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다 마지막으로 너의 무릎을 껴안고 나는 애처롭게 호소했었지 모든 것이 끝났어요 - 너의 대답을 듣는다 다시는 나 자신을 기만하지 않을 것이다 너를 우수로 괴롭히지도 않을 것이다 지난 일들은 아마도 다 잊게 되겠지 사랑이 날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넌 젊고, 너의 영혼은 아름다우니 또 많은 사람들이 널 사랑하게 되리. 이 시는 푸시킨의 (1824)이다. 로쟈님이 프로이트의 이별 유형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애도적 유형의 이별시로 분류한 것이다. 로쟈님 글에 따르면 애도적 유형은 ‘상실 → 슬픔 → 위안’의 단계를 거치고, 우울증적 유형은 ‘상실 → 각인 → 우울’의 경로를 따른다고 한다. 에리히 프롬의 이나 의 해석에 따르자면, 애도적 유형에서 보이는 마음의 .. 2009. 3. 23.
메타인지 지식에 관한 지식을 성찰하라. 자기가 아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성찰함으로서 세계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다. 우리의 작은 인지적 결함들 가운데 많은 것들은 진지하게 검토욀 수 있다. 증거를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고려하고 우리 자신의 추론 현향들에 더 민감해지고 우리의 장기 목표에 더 적합한 방식으로 계획하고 선택할 수 있게 훈련하여 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것과 정면으로 대결한다면. 개리마커스 저, 최호영 역 280쪽. 2009.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