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사마리아...
사마리아.나쁜 인간이 어디에 있겠는가,저마다의 시련과 시련이 준 상처를 평생 보듬으며 살아야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아무리 강한 인간이라도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야 하며 그 상처를 보듬지 못하는 인간들은 종종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자살은 남은 자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고, 우리는 상처를 모른 척 해도 비바람이 치는 밤이면 끈덕지게 아려오는 상처의 아픔은상처의 기억을 환히도 비추고 간다.서로의 상처를 알아주고, 상처에 책임을 지고,,,인간,,가련한 스푸트니크들이여,,, 좀 더 가까이 가려고 해도 한줌의 재로 타 버리고 말 운명을 두려워하고,서로의 엇갈린 궤도로 상처를 주고 받기 두려워하는 스푸트니크들이여,이해란 오해의 전부에 불과하거늘.
2004. 5. 11.
변신.
긴긴 터널 속으로 들어갈 채비를 할 땐가 보다,짧은 봄의 찬란함 속에 풀어 두었던 마음을,사회의 너저분함 속에 살고 있음을 완전히 잊고 지냈던 며칠 동안의 마음을,다시 꽁꽁,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차가운 덧옷으로 싸야 할 때다,사치스런 마음의 방황을 질책하며,혼자만의 저 터널로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때다,마음을 녹였던 모든 따사함들이여, 이 터널이 끝나는 그 순간거기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2004.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