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izing352 세계는 은유로 가득하다, 과사로 택배가 왔다,얼마전 교보 문고에 주문한 양귀자 씨의 이 온 것이다,낮에만 하더라도 청명하던 하늘이 갑자기 구름이 끼고 껌껌해지더니이내 찬 늦가을의 빗방울을 뿌려대기 시작했다,우산을 샀다, 진한 곤색의 은빛 테두리를 친.그리고는땅 속에서 빠져나와 서쪽으로 걸어갔다,비를 가르며 컴컴한 길을 가로질러계단을 올르고 언덕을 올라왔다,비는 찝찝하게내리고 전기 스토브에선 징징대며 열이난다. 2004. 11. 5. 자연에 빗댄 인간의, 제목 모름마침내 이루지 못한 꿈은 무엇인가 불붙는 가을산 저무는 나무등걸에 기대서면 내 사랑아, 때로는 사슬이 되어 젊은 날의 사랑도 눈물에 스척이는 몇 장 채색의 낙엽들 더불어 살아갈 것 이제 하나둘씩 사라진 뒤에여름날의 배반은 새삼 가슴 아플까 저토록 많은 그리움으로 쫓기듯 비워지는 노을, 구름도 가고 이 한때의 광휘마저 서둘러 바람이 지우면 어디로 가고 있나 제 길에서 멀어진 철새 한 마리울음 소리 허전하게 산자락에 잠긴다________________________이 분의 시들은 향수병에 걸려 있나 봅니다, 시들이 다 이렇군요.후배의 보고서 봐주다가 맘에 들어 올려 봅니다. 2004. 11. 4.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2004. 11. 3. 급질! 믿을 수 있는 어른을 보고 자란 사람만이 믿을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사랑과 믿음의 에너지가 복수와 증오의 에너지를 압도할 수 있는가?자기 인생이잖아, 뭘 그리 두려워 할 필요 있을까?거짓말에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2004. 10. 22. 이전 1 ··· 79 80 81 82 83 84 85 ···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