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izing352 이공 캠퍼스 벌써 가을티가 난다, 밤공기가 시원해진 건 이미 1주일 전 이야기이고, 요새는 하늘빛도 가을에나 볼 수 있는 빛을 띄고 있다.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과도관을 자주 이용하는 나는 과도관에서도 공부가 잘된다. 속좁은 몇몇 인문계학생들은 과도관의 분위기가 공부하기에 별로라고 하지만, 생각해보라, 도서관 문에 '계산기좀 살살 누르세요 시끄러워서 공부가 안돼요' 혹은 '법전 좀 살살 넘기세요, 신경 거슬립니다' 이따위 종이쪼가리나 붙어 있는 중도에서 공부가 되겠는가. 무슨 도서관이 국가고시준비하는 곳인가, 그런건 집에 가서 해라. 신성한 도서관에선 학문에 전념할지어니~! 학문이란 고도로 복잡하게 짜여진 지식의 체계이므로 당연히 이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먼저 이해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 2004. 8. 24. 서관농구장 Mr.Blog... 집 근처 추억을 쌓아 두었던 곳이 없어져 그리워질 때가 있나요? 블로그씨는 기린과 함께 산책하던 집 근처 놀이터가 없어졌을때 그랬어요..집 근처는아니지만, 지금은 새 건물이 들어선 자리에 있던 학교의 농구장이 생각난다.교양관에 있던 과실에 죽치고 있자면 친구들이 한 두 명씩 모이고 적절한 인원이 되면, 구석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던 농구공을 갖고 우체국쪽으로 올라왔다. 혹은 수업을 마치고 서관을 나오다 마음이 맞으면 같이 그곳으로 갔다,지금은 국제관이라는 공룡이 들어선 자리엔서관농구장이 있어서, 우리는과나 학번의 명예?를 걸고 농구나 족구를 했었다.땀에 옷이 다 젖도록 몰두한 농구경기 후에 마시던 콜라 한병의 맛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지금 학교엔 건물들은 널렸지만, 학생들이 마음 놓고 .. 2004. 8. 24. 사형, 이제는 폐지해야지. 형벌의 존재는 되짚어 생각해 보면, 그 법이 유효한 곳의 모든 국민이 잠정적인 범법자라는 거죠. 살아 있는 한 누구나 법을 어길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그러므로,.. 형벌은 죄를 지은 사람을 단순히 벌하고 사회적으로 격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 사람은 한 인간으로 온전히 설 수 없게 되어 다시 폐인이 되고 말 것이며,잠정적으로 당신도 그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형벌은 그 사람을 온전히 이 사회에서 한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재사회화하는 것입니다. 벌을 통해사회적인 윤리와 인간적인 윤리 등등을 배워 다시 사회로 환원돼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역사적으로는, 인류의 역사가 발달한 것이라면, 그것은인권에 대해서만 성립합니다. 즉 인권을 위해 인류는 수많은 피를 흘려왔고, 겨우.. 2004. 8. 8. 아름다운 기억~ 1998년 4월초의 어느 아침 - 아마도 2교시, 그러니까 오전 10시 쯤 - 지금의 중앙광장이라는 첨단 시설 대신, 차분함과 광활함을 느끼게 해준 대운동장으로 터진 창을 갖고 있던 서관 3층의 한 강의실의 일이다. 그 때 나는 "국어학강독"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었다. 수강인원은 채 10명도 안되었고, 그나마도 수업에 열심인 학생은 두어명 정도. 그날도 아름다운 봄의 햇살이 서관의 오래된 창을 타고 오래된 느낌으로 그 강의실과 교단을 비추고 있었는데, 조금 늦게 들어온 선생님은 학생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아쉬움과 걱정어린 얼굴과는 반대로 꼿꼿한 몸과 단정한 목소리로, 그 오랜 창으로 천천히 걸어가 창밖을 보며 과학과 인간 그리고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하셨었다. 그게 우리들에게 하신 말씀인지, 스스로에.. 2004. 8. 7.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