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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Marie Currie11

마담 마리 퀴리 예전에 이렌[큰 딸, 저자의 언니]이 버릇없이 군 적이 있었다. 그러자 한번 혼내 줘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장장 이틀 동안 아이의 말을 한마디도 안 받아 주는 벌을 내렸다. 그녀나 이렌에게나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마리는 장작 벌을 받는 당사자보다 더 괴로워해서 나중에는 누가 벌을 받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아이들이 원래 다 그렇듯이 우리 역시 다분히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의 감정 같은 건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래도 잉크 자국이 드문드문 남은 편지 첫머리에 '사랑하는 엄마'라든지 '보고 싶은 엄마', 또는 '그리운 엄마'라고 불렀던 그 여인의 따듯한 마음과 절제된 애정, 그리고 숨겨진 아름다움은 아무리 우리라도 모를 수가 없었다. 제과점 리본으로 엉성하게 동여맨 그 편지 뭉.. 2006. 9. 26.
마리퀴리의 첫 강의 1시 30분. 뒷문이 열리고 박수갈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마리 퀴리가 강단에 올랐다. 그녀는 머리를 숙였다. 정감 어린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인사인 셈이었다. 실험 장치가 놓인 기다른 교탁을 꼭 붙잡고 서서 마리는 박수 소리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박수는 금세 멈추었다.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창백한 여인의 모습에 사람들은 어쩐지 숙연해짐을 느꼈다. 마리는 정면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물리학에서 이룬 발전을 생각해 볼 때 전기와 물질 분야에서 일어난 진보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퀴리 부인은 피에르 귀리가 마지막 강의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첫 강의를 시작했다. … … 이 여성 과학자는 시종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말투로 전기의 구조, 원자의 붕괴, 그리.. 2006. 9. 22.
속물 ㅡ 에브 퀴리 中 지난 월드컵 아프리카 선수의 퇴장을 두고 환호성을 지르던 인간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또 다른 순간에 나도 그런 속물 중 하나이지는 않았을까, ㅡ 마리 퀴리 中 그리고,분별없는 사람도 결국에는 속물과 다를 바가 없다. 2006. 9. 22.
마리 퀴리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 날씨가 추워지면 이 젊은 여인은 마치 복수라도 하듯 노트에 섭씨온도를 또박또박 적어 넣었다. 1898년 2월 6일의 기록을 보면 복잡한 수치와 공식 사이에 '현재 온도 섭씨 6도 25부. 6도라니'라고 적혀 있다.끄트머리에 조그만 느낌표를 열개나 붙여 놓은 걸 보면 마리는 매우 화가 난 것 같다. 6도라니!!!!!!!!!! 에브 퀴리 저 중 2006.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