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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Marie Currie

마리퀴리의 첫 강의

by 앎의나무 2006. 9. 22.

1시 30분. 뒷문이 열리고 박수갈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마리 퀴리가 강단에 올랐다. 그녀는 머리를 숙였다. 정감 어린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인사인 셈이었다. 실험 장치가 놓인 기다른 교탁을 꼭 붙잡고 서서 마리는 박수 소리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박수는 금세 멈추었다.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창백한 여인의 모습에 사람들은 어쩐지 숙연해짐을 느꼈다.

마리는 정면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물리학에서 이룬 발전을 생각해 볼 때 전기와 물질 분야에서 일어난 진보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퀴리 부인은 피에르 귀리가 마지막 강의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첫 강의를 시작했다.

… …

이 여성 과학자는 시종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말투로 전기의 구조, 원자의 붕괴, 그리고 방사성물질에 관한 새로운 학설을 설명했다. 한 번 더듬거리지도 않고 일사천리로 강의를 마친 마리는 들어왔을 때와 똑같이 빠른 걸음으로 작은 문을 통해 강의실을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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