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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Bybee

바이비(Bybee)의 네트워크 모델(Network model)에서 단어의 표상과 형태소

by 앎의나무 2008. 11. 9.
Even though words entered in the lexicon are not broken up into their constituent morphemes, their morphological structure emerges from the connections they make with other words in the lexicon. Parallel sets of phonological and semantic connections, if they are repeated across multiple sets of words, constitute morphological relations.

어휘부에 존재하는 단어들은, 각 단어들 자체를 구성하는 성분, 즉 형태소로 쪼개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어들이 어휘부 내에서 서로서로 맺고 있는 연결을 통해서 각 단어의 형태론적 구조가 드러난다. (창발한다.) 나란하게 묶여 있는 음운적 - 의미적 연결들이 다양한 단어들 사이에서 여러 번에 걸쳐 존재한다면, 이로써 형태론적 관계가 구성될 것이다.

- Bybee 1995, Regular morphology and lexicon, Language and cognitive process 33, 633-54.

국어어로 생각해보면, 
'짓눌렀다'는 '짓밟다', '짓이기다' 등과 연결되어 있고, (여기에서는 '짓-'이 서로 연결)
다른 한 편으로는 '눌렀다', '불렀다', '발랐다' 등과 연결되어 있고, ('ㄹ렀다'가 서로 연결)
다른 한편으로는 '짓눌렀냐', '짓눌렀다면', '짓누르다' 등과 연결되어 있다. ('짓누르-'가 서로 연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짓-', '누르-', '었/았', '다' 등의 형태소가 드러난다. 
이를 통해 다음이 지지된다.
1) 형태소가 드러나기 위해,즉 화자가 형태소를 인식하기 위해서, 어휘부에 형태소가 별개로 저장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2) 괄호매김 순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짓+누르]+었다]라는 구조는 어휘부에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