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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Maturana and Varela

사랑의 발로

by 앎의나무 2008. 8. 22.
상관적 행위를 통해 또 다른 관계가 그 영역 안에서 정당한 타자로서 출현한다. 상관적 행위를 볼 때마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자체가 관계를 이루는 하나의 방법이자 상관적 영역인 사랑은 모든 생명체계들 속에서 (특히 포유류)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사랑은 인간들이 존재하는, 우리의 진화적 기원을 위한 상관적 조건들이 구축되었던, 근본적으로 상관적인 영역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보살필 수 있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사랑이 인간 공존의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사랑은 성찰의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사랑은 타자가 정당하게 보이도록 해 주는 지각 형태에 기초한다. 이런 식으로 협력이 가능해 보이고 우리의 외로움이 극복되는 하나의 공간이 출현한다. 타자는 우리가 관계를 맺는 존재로 주어진다.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하고 있다가 별안간, 한 아이가 파도 때문에 바다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갑자기 발견했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이 물속으로 다려 들어가 아이가 물에 빠져 죽지 않도록 구해낸다면, 당신은 사랑의 발로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그 아이를 불러서 꾸짖는다면, 그것은 사랑의 활동이 아니다. 당신은 그 아이가 느꼈을 두려움에 주목하지 않고 오직 당신 자신의 불안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 그 순간 당신의 활동들을 지배한 감정은 당신 자신의 두려움이다. 그 아이 나름의 적당한 지각에 기초해 취할 수 있는 행위는, 그 아이의 공포를 줄여주고 해변을 안전하게 돌아다니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그 아이를 댈래주는 일일 것이다.

pp. 319-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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