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기에 출전해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두 경기 연속 120분 동안
사투를 벌인 선수들을 보유한 나라의 축구팬이라면 선수들을 자랑스
러워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단 한 번도 쉽게 경기에 다가서지 않
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이런 것에 대해 한국팬들이 만족하지 못
한다면 이것은 더 이상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팀 베어벡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허나, 아쉬운 것은 여기까지. 우리 모두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을
알고 있다. 두 경기 연속 빗속에서 120분을 뛰었고 승부차기까지 치렀다.
게다가 한국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연일 쏟아지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었을 것이다. 주어진
여건에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에게 보낼 것은 위로의 박수이지
비난이나 야유가 아니다. 덧붙여, 최상의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팀을
4강까지 이끈 베어벡 감독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신나는
공격을 퍼부으며 승리하는 건 모든 감독의 로망이지만, 주어진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비 우선 전술을 펴야했던 그의 선택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 서형욱(MBC축구해설위원)
일희일비하는 냄비 같은 네티즌만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우리에겐 이정도 수준의 감독과 축구해설위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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