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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

상보적 분포

by 앎의나무 2007. 2. 12.

상보적 분포란,

관련된 두 형태(form)가 주어진 환경에 따라 겹치지 않게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음들이 상보적 분포를 보이는 것은 이 두 음을 한 음소의 변이로 간주할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마찬가지로

음의 연쇄들이 상보적 분포를 보이는 것은 이들을 한 형태소의 변이로 간주할중요 조건이다.

그런데 형태론에서

상보적 분포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설 수 있는 언어학적 층위는 어디까지인지에 따라

어떤 형태들이 하나의 형태소로 묶이기도 하고 다른 형태소로 묶이기도 한다.

가령, 동사 '있다'의 어간 '있'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있'으로 실현되고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으로 실현된다.

(ㄱ으로 시작하는 자음 어미가오면, 경우에 따라서는 '익'으로 실현되기도 한다.)

그래서 '있', '??은 형태소 '있-'의 이형태이다.

이런 경우의 이형태를음운론적으로 조건된 이형태라고 한다.

이형태가 갈리는 환경이 음운론적인 차이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한편, 연결어미 '-어'는 모음조화에 따라 '아'나 '어'로 실현된다.

이들은 앞서 본 것처럼 음운론적으로 조건된 이형태이다.

그러나 어간이 '하다'인 경우 '여'로 실현된다.

이는 이 어휘에만 한정된 경우로 형태론적(혹은 어휘적)으로 조건된 이형태이다.

[다른 한편, 여격조사 '에게'는 여격어가 존대의 대상일 경우 '께'로 실현된다.

마찬가지로형태론적인 이형태이지만,

앞서 예를 든 이형태들과는 좀 다른 특성이 보인다.

그것은 '에게'와 '께'가 형태상 관련이 없다(혹은 멀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보충법이라고 한다.

보충법은 형태론적 패턴이 음운론적으로 관련성이 없는 형태로 실현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선 따로 포스트를 붙임]

그리고

동사 '있다'와 '계시다'는 주어가 존대자인지에 따라 상보적으로 분포한다.

의미는 모두 '존재하다'이다.

즉, '주어가 존대자'라는 통사론적인 조건에 의해 상보적으로 분포한다.

그럼 이들을 이형태로 보아야 할 것인가.

이형태라는 것은 같은 어휘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있다'와 '계시다'가 보충법적으로 실현된 이형태로 보지 않는다.

우리의 습관이나 이해 속에서 그것은 엄연히 다른 단어이다.

따라서 한국어에서 이형태를 판별할 때,

그 기준 세우기를 통사론에까지 넓히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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