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언어>, 바이비 <형태론>, <음운론>, 야콥슨 <형태와 의미에 대한 6강좌>, 사피어 <언어> 등을 참조한 창작물.)
흔히들 언어가 인간에게 필연적인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언어유전자가 있다고 생각하기에이르렀다.
인간은 직립보행, 사회 관계의 고도화, 도구의 사용 등 진화의 과정에서 다양한 소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추적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부산물로 음성언어가 인간 고유의 것이 되었다. 다시말해, 직립을 하면서 후두가 하강하게 되고, 성도가 ㄱ자로 변했으며 혀의 움직임이 자유를 얻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직립보행에 의해 인간은 다양한 음성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인간은 고도로 복잡한 사회망을 갖춘 사회를 구축하였고, 다양한 목적을 염두에 둔 도구를 만들면서 추적적 사고를 하게 되었다.
돌을 깎아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최종적인 모양을 머리에 두고, 작업을 해야 하므로 이는 단선적인 사고로는 불가능하다. 참고로 단선적인 사고의 최대 지능행위는 <시행과 착오>이다. 언어도 도구를 만드는 것과 같이 말하려는 바를 머리에 두고, 거기에 따라 단어들을 알맞게 나열하는 작업니다. 이는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던 시기의 인류그러니까 호모파베르의 두뇌용적이 갑자기 현생인류에 가깝게 늘어난 점에서도 그 근거가 뒷받침되는 사실이다.
이런 진화의 과정을 겪지 않았다면 D. Whitney의 언급처럼 인간은 소리가 아닌 시각매체를 언어도구로 발달시켰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즉 지금의 언어는 상당히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는 완전하여 고정불변의 체계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완전하여 고정불변한 언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모든 인간언어의 운용은 인지와 지각이라는 심리적 기제를 거치고 그 심리적 기제는 인류의 보편적 특성이므로 모든 언어의 공통적 속성이 될 수 있다. 또한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므로 사회적인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따라서 언어의 쓰임은 언어 상호간에 혹은 그 언어 내부에 특정 패턴으로의 강력한 경향성을 보이게 된다. 이를 기존의 전통문법이나 구조-생성문법에서는 규칙이나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라고 불러왔던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보편문법 혹은 고정된 기저형이나 규칙이란 존재하지 않는 가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UG도 심리적기제에 의한 경향성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