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이 혼자 있을 때마음이 서서히 모너지고 무언가 걱정거리를 찾게 된다. 대인 관계에 정력을 쏟는 것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가령, 자기의 고민에 귀기울여 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삶의 질은 이만저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가장 긴요한 것은 결국 고독을 견디는 능력, 아니 고독을 즐기는 능력이다.
경험의 질에 창조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누구와 하느냐 못지 않게 어떤 여건에서 하느냐도 중요하다. 산책과 휴가는 마음을 깨끗이 하고 관점을 바꾸며 자기의 상황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거추장스러운 물건을 버리고 자기의 취향을 살려 집이나 사무실의 분위기를 안락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타성에 젖은 삶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일지도 모른다.
바이로리듬이 중요하다. 이른 아침과 밤늦은 시간은 바람직한 감정이 깃들기 어렵다. 저녁 시간을 밖에서 보내는 청소년은 시간이 흐를수록 신이 나는 반면 스스로에 대한 통제감은 점점 사라진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이다. 누구에게나좋은 요일이나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반성 시간을 가지면 자신의 취향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더 일찍 일어난다든가 오후에 낮잠을 잔다든가 식사 시간을 바꾼다든가 하는 식의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것도 최선의 리듬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마치 우리가 외적 조건에 따라 내면이 영향받는 수동적 존재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일면 타당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외부 조건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외부조건을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는가이다. 눈부신 일상 생활은 결국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일을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
매일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어떤 활동,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옆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를 포착해야 한다. 인생은 누가 어떤 식으로 살라고 정해 놓은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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