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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9

경례의 기원 마지막으로 반복의 가장 중요한 효과는 해방이다. 해방에 의해, 의도를 가진 행동들은 기원적 동기와의 연관을 잃게되고 대신 의사소통적 기능을 가지게 된다. 군대의 경례는 갑옷을 두른 중세의 기사들이 서로에게 인사하는 상황에서부터 생겨났다. 기사들은 평화롭게 서로를 맞이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얼굴을 보일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서 투구의 얼굴가리개를 들어올렸다. 그런데, 갑옷과 투구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사라졌지만, 간소화된 행동은 남았다. 그 행동은 얼굴가리개를 들어올리려는 본래의 의도와는 관계 없는 것이 되어, 존경을 표하는 의사소통 수단이 되었다. Phonology and Language Use (Joan Bybee) 9쪽에서 2008. 4. 24.
학문의 대상으로서 언어의 위상에 대한 단상 김현주(2006) "학문의 대상으로서 언어의 위상에 대한 단상" 22.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편집위원회. 학문의 대상으로서 언어의 위상에 대한 斷想 김현주(국어학반) 언어는 인간과 독립된 유기체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낸 것인가. 언어는 자연과학의 대상인가 인문과학의 대상인가. 공시와 통시는 무엇인가. 그것은 언어의 속성인가 언어를 보는 이론인가. 1. 들어가며 어떤 대상을 학문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기껏 우리는 어떤 대상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학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고, 따라서 이러한 체계적인 지식을 찾는 작업을 학문적인 연구라고 부를 수 있을 뿐이다. 학문이 무엇인지, 학문적인 연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이 이렇게 추상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아는 학문의 각 분야들에.. 2008. 3. 4.
구조의 창발 어떤 시점에서나 어떤 언어에는 내적구조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 내적구조는 개개의 인간이 계획해 온 바가 아니다. 아래의 어느 포스트에서 이미 언급했다시피, 언어는 시간에 따라 생노병사의 한살이를 갖는 하나의 유기체가 아니다. 언어를 유기체인 양 보는 것은 언어가 보이는 어떤 현상들이 생명체의 한살이와 유사한 면이 보이기 때문일 뿐이다. 또한 그렇다고 언어가 인간이 의자나 책상을 만들 듯이 계획적으로 어떤 구조를 가지게 되는 것도 아니다. (명태조, 세종, 북한의 언어 개혁 등을 언어공학이라고 한다. 역사상 한번도 언어공학이 성공적이었던 적은 없다. - 물론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특성은 사회적인 존재에서 흔히 발견된다. 꿀벌을 통한 만데빌의 역설과, 만데빌의 역설에서부터 발달한 스코.. 2008. 3. 4.
자연 표류, 제 3의 현상 그리고 창발 움베르또 마뚜라나, 프란시스코 바렐라, 이 두 사람이 지은 "앎의 나무"(Der baum der Erkenntnis)라는 책을 보고 있다.Bybee와 Hopper의 편저작을 통해서 창발(Emergence)라는 개념을 접한 바 있고,Rudi Keller의 저작을 통해 제 3의 현상이란 개념을 접한 바 있다.창발과 제 3의 현상의 유사성에 대해서야 이미 여러번 블로그의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있다.창발 구조, 제 3의 현상이 만드는 구조가 나타나는 기제는에서 말하는 자연 표류(natural drift)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저자들이 "자연선택"이 아니라 "자연표류"라는 용어를 쓴 것에서도 알 수 있다. 2007.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