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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352

촛불 어둠을 싫어하는 왕이 있었다. 어느 날 왕은 어둠이 몰려오는 저녁이 되자 몽둥이를 꺼내 어둠을 내리쳤다. 그러나 아무리 몽둥이로 내리쳐도 어둠은 물러가지 않았다. 왕은 많은 군사들을 풀어 칼과 몽둥이로 어둠을 내리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군사들 또한 어둠을 내리쳐도 어둠은 물러가지 않았다. 왕은 속이 상했다. 어둠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때 어린 왕자가 촛불을 들고 왕에게 다가왔다. 어둠은 금세 사라졌다. 정호승의 에서 2007. 3. 2.
향기 천리향과 만리향은 그때까지도 서로 자기의 향기가 멀리 간다고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바람은 딱하다는 듯이 그들에게 다시 말했다.향기란, 사라져야만 향기야. 무조건 멀리 간다고 해서 진정한 향기가 아니야.향기란 살짝 스쳐 사라짐으로써 영원히 존재하는 거야.향기가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그것은 냄새에 불과해. 2007. 2. 27.
기도라는 것 그 시절에 나는 아무 분간도 못하는 것처럼 사방을 헤매 다녔다.… … 그리고 마음속에서 나는 데미안과 같은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다. 그 눈에는 나의 운명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한 장의 종이에 썼다.… … 나는 완전한 어둠 속에 서 있다. 나 혼자선 한 발자국도 걸어 나갈 수 없다. 오, 나를 도와다오!그것을 나는 데미안에게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만 두었다. 그렇게 하려고 할 때마다 바보 같고 무의미한 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짤막한 기도문을 외워 때때로 혼자 마음속으로 되뇌어보았다. 그것은 어느 때나 나를 따라다녔다. 기도가 무엇인가를 나는 알아차리기 시작했다.헤르만 헤쎄, 에서 2007. 2. 22.
사랑의 동화 그날 밤 엄마 매화나무가어린 매화나무에게 말했다."아기야 이제 너도 알 거다. 우리가 왜 겨울바람을 참고 견뎌야 했는지를. 우리 매화나무들은 살을 에는 겨울바람을 이겨내어야만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단다. 네가 만일 겨울을 견디지 못했다면 넌 향기없는 꽃이 되고 말았을 거야. 꽃에 향기가 없다는 것은 곧 죽음과 마찬가지야."- 쑥여사님 블로그를 보고 타이핑(정호승)의 글 2007.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