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umanizing

종교 그 자체가 문제다

by 앎의나무 2008. 7. 13.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그들이 자신들이 믿는다고 말하는 것을 실제로 믿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가 종교적 극단주의가 아니라 종교 자체를 비난해야 한다는 것이다. … 볼테르는 오래전에 그 점을 간파했다. "불합리한 것을 당신이 믿게끔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에게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게도 할 수 있다."

조국애나 민족애에도 나름대로 극단주의가 비집고 들어올 수 있지 않은가? … 그러나 종교 신앙은 합리적인 계산을 침묵시키는 데 특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 … 나는 그것이 죽음이 끝이 아니며 순교자의 천국은 특히 영광스럽다는, 속기 쉬운 약속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또 어느 정도는 종교 신앙 자체가 질문을 할 의욕을 꺾기 때문이기도 하다.

……

더 일반적으로 말해 진정으로 유해한 것은 신앙 자체가 미덕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행위이다. 신앙은 그 어떤 정당화도 요구하지 않고 어떤 논증에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악이다. 의문을 품지 않는 신앙이 미덕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획득하기 어렵지 않은 다른 요소들을 고려할 때-을 미래의 성전이나 십자군 전쟁을 위한 치명적인 무기로 자라도록 준비시켜 준다.

…… 그리고 그들은 그런 것들을 극단적인 광신자에게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예의 바르고 점잖은 주류 종교 교사들로부터도 배운다.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똑같은 옷을 입고 줄지어 앉게 한 다음, 멍한 앵무새처럼 경전의 단어 하나하나를 배울 때마다 천진무구한 작은 머리를 리듬감 있게 끄덕이게 한다. 신앙은 아주 위험하며, 그것을 순진한 아이의 취약한 정신에 계획적으로 주입하는 것은 몹시 잘못된 일이다.

온건한 신앙이 광신을 부추긴다. <만들어진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