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는 겨우 입을 열었다.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는데 … … 그 남자가 … … 기다리지 못하고 … … 마악 뛰어다니는 거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 … 나중에는 도로 가운데로 뛰어들잖아. 좀 서글프대 … … 이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
…
살아가면서 노상 느끼는 일이지만, 사람의 마음속에는 불가사의한 잣대가 들어 있어서 그것으로 삶의 여러 징후들을 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 경우에는 이성이나 논리가 들어갈 틈이 없다. 말 그대로 선험적이고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어떤 계시가 잣대의 눈금을 이룬다.
숲을 지나온 사람, 양귀자의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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