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모든 인문학의 아버지이다. 문학과 역사가 모두 철학의 아들이다. 철학의 막내가 심리학이며 그 위가 언어학이고 끝에서 3째가 경제학이라 할만하다.
다시 인문학이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여 인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언어학, 심리학, 역사학, 문학 등등은 지금 모두 다른 학과로 편재돼 각각 다른 학문적 영역을 탐구하고 있어 보이나, 실상 그 본질에 있어서는 인간에 대한 학문이란 점을 고유하고 있는 인문학인 것이다.
이런 인문학의 최고 높고 순수한 자리에 바로 철학이 있는 것이다. 고대철학과의 전통과 성과는 굳이 여러 자료들을 들지 않아도 그 위상이 한국을 대표하고도 남음이 있음은 가히 짐작키 어렵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고려대학교의 철학박사학위란, 한국을 대표하는 <인문>학자임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터이고, 고려대를 대표하는 지식영역의 표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민족> 고려대학교의 <철학>박사학위를 인간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자기반성과 내적 성찰을 통한 번민의 결과 없이 <돈으로 산> 사람이 오늘 생겨났다.
한편, 모든 사회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보편윤리로서의 금기를 가지고 있다. 물론 특정 사회에만 존재하는 금기도 있지만, 많은 금기들은 인류 사회에 공통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 가운데 하나가 성적인 대가로 돈을 주는 행위, 즉 성을-정확하게는 여여성이 남성에게 제공하는 의미로서의 성을- 매매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대한 사회적 금기로 자리잡고 있다. 즉 성의 매매에 대한 금기는 인류 보편적 윤리관에 이어진다.
이와 맞먹는 금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권력집단이, 그 권력의 성격이 정치적이든 권위적이든 정신적이든, 그 권력을 매매하는 것에 대한 금기이다.
따라서, 오늘 S기업의 총수가 400여 억원을 기부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사건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 고려대는 오늘 <학문적> <매춘>을 자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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