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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izing

ㅡㅡ;

by 앎의나무 2005. 3. 11.

Mr.Blog...

블로그씨가 다닌 학교엔 떠든 벌로 교실 뒤에서 물구나무서기를 시키시던
선생님이 계셨어요. 기발하지만 사랑의 매보다 괴로웠던 벌칙, 말해보세요


아직도 목소리와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영어 선생님.

매시간 치러졌던 단어시험... 무작위로 불러 세우셔서 10개씩 20개씩 물어보셨는데,,

3개 이상인가.. 틀리면 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3개 틀리면 선생님은

"벼랑끝이야, 벼랑"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는데,

언젠가는 멘트 대신,

"벼랑끝에 선 남자"라는 신문 기사의 제목을 오려와선 축구 심판이 카드를 꺼내 보이듯 꺼내 보이셔서 학생들이 배꼽을 잡게 만드신 적도 있었다.

그 친구는 김*기라고 하는데, 유난히 머리 숯이 없어서 애들이 빛나리,라고 놀려대곤 했다.

그런데 영어 선생님의 벌칙은 바로 머리 쥐어 뜯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다른 과목보다 영어 단어 시험에 목을 매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듯^^;;

암튼, 그날 따라 친구는 "벼랑"에까지 몰렸고, 결국 벼랑에서 떨어지는...일을 당해 선생님의 양손에 머리를 감싸여 머리 카락을 왕창 잡혔다... 본인도 당해봐서 알지만, 폴라포 원샷한 거보다 더 머리가 얼얼한 선생님의 독특한 벌 ㅋㅋㅋ, (나름대로 시원하기도 함)

그런데, 문제는 친구의 눈이 붉어진 것이다... 아파서라기보단..머리카락이 없는 자신에게 그런 벌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니 서글펐던게다.

93년 강릉고등학교의 1학년 6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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