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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era

로만 야콥슨...구조주의 언어학의 명지휘자,

by 앎의나무 2004. 7. 11.

de Courtenay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하는 언어학자인 듯...

변별적자질에 대한 최초의 직접적 언급자,

(그리하여 SPE 즉, 생성음운론의 아버지)

(따라서 촘스키의 대스승)

소쉬르와 끄루뜨네의 변증법적 계승자,

언어와 인간을 한 큐로 이해했던 천재언어학자.

(그러므로 바람둥이 - -;)

로만 야콥슨(Jakobson, Roman. 1896~1982)
모스크바 출생의 초천재^^언어학자.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로 이주하였다가 1939년 나치스를 피하여 스칸디나비아 제국을 거쳐 미국으로 귀화하였다.
모스크바와 프라하에서 언어학회를 결성하고 프라하학파의 창시자가 되었으며, 프라하대학교를 비롯하여 1967년 하버드대학교 및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의 연구분야는 일반언어학·시학·운율학·슬라브언어학·언어심리학·정보이론 등 여러 방면에 걸치는데, 그는 언어학과 인접과학과의 통합을 시도하였다.
주요저서로 《음성분석 서설―판별적 특징과 그 관련량(關聯量) Preliminaries to Speech Analysis》(1952, Morris Halle, G. Fant 공저), 저작집 《Selected Writings》(7권, 1962∼), "1942~43년 뉴욕에서의 강의록" 《Six Lectures on Sound and Meaning》(1976발간, 프랑스 Les Editions de Minuit 사 편집) 등이 있다.

아래는 마지막 책의 네 번째 강의를 요약한 것(by 현주)

존재의 방식은 언어학 전체에 걸친 문제이지만 기호학, 존재론의 영역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다루는 것도 존재를 다룬다. 음소가 존재하는 이유(raison d'etre)는 즉 음소가 언어에서 하는 바, 즉 음소의 기능이 무엇이냐와 같은 문제이다. (기호학자나 철학자가 아닌) 언어학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음소에 대한 보다 치밀한 분석과 음소의 구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이다. 음소는 자체로는 고정적 의미도 없고 적극적(positive)이지도 않다.
언어적인 가치는 항상 다음의 둘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정해진 의미로 쉽게 이해되는 유사하지 않은 것(자의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의미/기능/가치가 고려되어 있으며 그런 면에서 유사점이 있어 비교할 만 한 것이다. 전자로는 라틴어 어미 '-um'의 소리가 "대격"이라는 값을 갖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고, 후자로는 "친굴"~"친군"과 같이 같은 체계에 속한 두 의미가 비교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형태소의 분류처럼 정해진, 적극적인 의미가 있는 모든 언어학적 단위들은 음소의 분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signified"의 차원에서 형태문법적인 대립은 성립한다. 앞의 "친굴"~"친군"의 대립은 '어형변화의 기초가되고 어형변화를 결정짓는' 격에 이ㅡ해 의미를 담게 되는 대립이다.
절대격과 대격은 의미적 대립을 갖지만, 그것이 표현되는 형태들 사이에 논리적 대립은 전혀 없다. 음소의 대립은 "signifier"차원의 대립이다.(이런 의미에서 수동적negative)

발화에서 우리가 인지하는 것은 소리자체의 차이가 아니다. 해당언어에서 다르게 사용되는 것에 의한 차이, 즉 자체로는 별로 의미가 없지만 보다 고차원적인 단어나 형태소에서 각 개체를 구별시켜주는 차이이다. 해당언어에서 변졀적으로 기능하느느 한 모국어화자에겐 예외없이 변별적으로 인지된다.
"음소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 자체의 속성이 아니라 음운체계 내에서 나타나는 음소 상호간의 대립들이다"는 것은 소쉬르의 지적으로 옳은 지적이다. 음운체계 내에서 한 음운든 다른 음운과의 대립의 네트워크를 전제로 한다. 소쉬르의 관점은 다음의 말로 공식화됐다.
"음소는 결국 대립적-상대적-수동적(negative)이다.

<대립은 두 요소를 필요로 한다>라는 논리는 하나를 떠 올리면 반대편의 다른 하나가 자연스레 생각된다는 점에서 타당하다. 이는 둘이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소에서 음소 /o/는 음소 /a/를 자연스럽게 반대의 쌍으로 떠오르게 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음소의 대립은 자연스럽지 않은 다른 무엇이란 말인가.
앞서 음소에 관한한 중요한 것은 '차이'라고 말했다. (소리 자체보다, 소리들 사이의) 이런 '차이'가 지각과 기억에 유리하다. 의미변별에 무의미한 차이는 지각과 기억에 유리하지 못하며 그 정보의 양도 방대하여 기억에 부담이 된다. 원초적이고 (기억에) 긴장을 주지 않는 '차이 값'들은 각 언어에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떤 언어의 모음체계에서 음소 하나하나가 서로서로 대립하는 것이라면, 실재하는 음소의 개수보다 많은 대립이 존재하게 된다. 또 앞서 보았듯, 이렇게 설정된 대립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자연스레 떠오르게 하지도 못하는 대립이다. (가령 국어의 모음체계에 7개의 단모음이 있다면, 6+5+4+3+2+1= 21개의 대립이 존재하는 것이다. 모음 수자 보다 대립수가 더 많다)
이 문제를 한 큐에(with one stroke) 끝내는 방법은 전통적인 전제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는 것이다. 바로 보드앵 드 꾸르뜨네와 페르디낭 드 소쉬르에 의해 주도된 음운론 연구의 "음소는 더 작고 단순한 요소로 나눌 수 없는 단위이다"라는 12년 전에 선언된 정의, 즉 "음소를 더 이상 세분화 할 수 없다"는 전제를 포기하는 것이다.
<개별 언어의 모든 음소는, 자음이든 모음이든, 더 분석이 불가능한 변별자질(distinctive fitures)로 분해된다>
이렇게 분해되어 찾아진 변별적 특징들은 실제적으로 양항의 대립을 보여서 처음 언급했던 "대립"이라는 논리적 개념에도 부합한다. (원순성-평순성, 전설-후설 등등). 따라서 우리는 음소들의 관계를 단순한 개념들의 대립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관계라 할 수 있다.
어떤 언어에서건 변별자질의 수는 음소의 수보다 적으며, 음소의 실현은 변별자질의 다발로 나타난다.("The phoneme is a bundle of differential elements")
변별자질은 언어체계 내에서 자체적으로 고유한 역할을 한다. 가령 모음의 조화나 음소배열에 관계하는 것도 변별자질이다.
음운체계의 분석은 반드시 이 변별자질을 확인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엄밀하게 상호 비교할 만한 것이 바로 이 변별자질이다. 변별자질의 개념 없이 영어의 /a/와 터기어의 /a/ 이 둘의 차이를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
자질의 체계와 분류는 체계 자체의 관점에서, 즉 체계가 수행하는 임무의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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