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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

옛날에는 아름 다운 사람들이 더 많았나???

by 앎의나무 2004. 7. 4.

스포츠조선의 기사를 스크랩 한 것인데, 아름답네요.

[올림픽 이런 일도 있었다] <27> 아름다운 스포츠정신
[스포츠조선 2004-06-22 13:11]
힘빠져 진로방해

"金 자격없다" 양보

 "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 자격이 없다."

 1936년 LA올림픽 육상 5000m 시상대에선 금-은메달리스트간에 한동안 '자리'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금메달리스트가 한사코 1위 자리를 2위에게 양보하겠다고 하고 은메달리스트는 이를 거부했던 것이다.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육상 5000m 결선. 핀란드의 라우리 라티넨과 미국의 랄프 힐이 접전을 벌였다. 결승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라티넨이 한 발 앞서 달렸고 그 뒤를 힐이 바짝 추격했다. 힐이 사력을 다해 라티넨을 앞서려고 바깥 쪽으로 빠져 나오려는 순간, 라티넨이 힐의 앞을 가로 막았다.

 멈칫하던 힐은 다시 방향을 바꿔 안쪽으로 추월하려 했다. 그러자 라티넨이 또 그 쪽으로 몸을 트는 것이었다. 힐은 주춤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라티넨과 힐은 거의 동시에 골인했다. 사진 판독 결과 라티넨의 우승으로 결정이 났다.

 그러나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라티넨의 우승을 일제히 비난한 것이었다. 마지막에 힘이 달려 잠시 비틀거렸다고 생각했던 라티넨은 관중들이 왜 소란을 피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필름을 보고서야 당시의 상황을 알게 된 라티넨은 얼굴이 붉어졌다. 분명한 진로방해였던 것이다. 라티넨은 그 즉시 힐에게 달려가 사과했다.

 그러나 힐은 오히려 민망해 하며 라티넨의 우승을 축하해줬다. 라티넨은 시상대에서 힐을 한사코 맨 윗자리로 밀었다. 승자는 자신이 아니라 힐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힐은 어림없다는 표정으로 이를 계속 사양했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두선수의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에 모두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 송진현 기자 jh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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