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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

내게 생명을 준, 겨울에게 바칩니다,

by 앎의나무 2004. 6. 21.



12월과 함께 찾아오는 손님이 있지,

겨울,

겨울은 지난 한해를 반성하고 새로운 봄과 시작될 새로운 나날들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라서,
마냥 기쁘기 보다는
내가 만들어온 삶에 대한 반성에서,
반성이 준 깨달음에서,
그 깨달음 끝에 얻은 자화상에서,
자화상을 보고 만든 눈물에서,
눈물로 굳어진 새로은 다짐에서
기쁨을 느껴,

또 한 번, 한장의 얇은 껍데기를 벗은 나를 보고,
자연에 대해 겸허해지며,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당신들의 가치도 나와 같음을 다시 한 번 새기며,
당신들에 대한 사랑과 신뢰도 깊어지지.

그래서 겨울은 마음의 나이테를 새기는 계절이고,
인생을 순례하는 무리들의 어깨에 하얀 축복을 내리는 계절이지.


겨울

윤회의 표지로
세월의 마디마디
하얀 죄사함을 내려
순례자의 어깨를 적시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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