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구조와 신경계

어떤 유기체의 기본 인지 구조cognitive structure는 그 유기체의 감각-운동 접속 구조에 좌우된다. 또, 감각-운동sensory-motor 접속coupling의 확장성/복잡성은 중간 신경계internurons의 풍부함에 좌우된다. 중간 신경계란 감각세포와 운동세포에 직접 연결된 신경계를 제외한, 신경계끼리 이어져 있는 신경계를 말한다.^[각주:1]

신경계는 외부의 세계에 대해 닫힌closed 조직이다. 즉, 식경계는 외부 자극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내적인 네트워킹의 변화를 일으킬 뿐이다. 외부의 자극에 대한 그러한 신경계의 내적인 네트워킹의 변화 방식은 신경계의 구조에 직접적으로 좌우된다. 따라서 생물 종에 따라 같은 환경에 대응하는 신경계의 네트워킹의 방식은 극단적으로 다르다.^[각주:2]

요컨대 종마다 크게 다른 중간 신경계의 조직 방식에 따라 감각-운동 접속 방식의 창발형이 달라지고^[각주:3], 나름의 감각-운동 방식에 따라 개체가 살아가면서 환경과 맺는 접속 방식이 나름대로 체화되면서 해당 개체의 지각-행동perception-action 접속coupling 방식이 창발하는데, 이를 다른 말로 기본 인지 구조basic cognitive structures라고 할 수 있다.^[각주:4]

이처럼 특정한 방식의 인지 구조를 가지고 세계와 접속하여 개체발생을 겪는 과정에서 특히 자주 접하는 미시세계micro-world들이 있고, 그러한 미시세계에 대응하는 태도/채비micro-identity가 구축되는데, 이를 통해 상위 인지higher cognition가 형성된다. 상위 인지이 바로 인지언어학에서 이야기하는 그 것이다. Lakoff와 Johnson의 삶으로서의 은유(metaphors, we live by)에서 이야기하는 은유들, 그리고 이후 프레임frame으로 재명명된 그 개념이 바로 상위 인지 구조이다.

요약

1. 중간 신경계 조직이 세계에 대응하는 방식에 의해 감각-운동 접속의 방식이 달라지고, 감각-운동 접속의 방식에 의해 지각-행동 접속의 구조가 달라진다.

2. 지각-행동의 접속이 바로 기본 '인지'이다.

3. 기본 인지가 특정한 맥락에서 반복되면서 상위 인지가 창발한다.

1. 지구의 동물들은 중간 신경계를 한 곳에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이 부분을 우리는 두뇌brain라고 부른다. 물론 중간 신경계가 두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본문으로]
2. 똥에 대응하는 인간의 신경계의 네트워킹과 똥파리의 그것을 비교해 보라. [본문으로]
3. 특정 외부 자극이 반복되면 특정한 양상의 신경계 네트워크가 어느 순간 창발하는데, 이때 이 외부의 자극/외부 세계가 해당 유기체에게 있어 의미significance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본문으로]
4. 정보처리의 관점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비유일 뿐이다. 신체 어디에서도 '정보'를 '처리'하지 않는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