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주어 문장에서 '-(으)시-'가 쓰이는 현상을 다룬 기사입니다.
<2000년대 중반 백화점들의 지나친 고객 서비스(CS)의 강조가 역풍을 맞으면서 CS 종사자들이 외식업체나 병원 등으로 활로를 개척해 가면서 소위 '백화점높임법'이 사회 전반으로 [쉽게] 확산될 수 있었다>는 설명은 한 번 생각해 봄직합니다.
어떤 언어표현의 용법이 한 개인의 인식에서 시간을 두고 변해가는 것과, 어떤 새로운 용법이 사회연결망을 통해서 확산되는 것은 다른 과정이므로, 언어변화는 최소한 두 차원에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후자에 대해 이 기사에서 '낙수효과'의 비유를 든 것은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전자의 문제와 관련하여 '상황주체'를 상정하는 설명은, 문제[청자대우]를 다른 표현[상황주체대우]으로 바꾼 것으로, 문제 상황의 원인을 밝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청자를 높이려는 마음이 아무리 간절하다고 해도, 그것이 사물 주어 문장의 '-(으)시-'가 청자높임에 쓰일 만큼의 의미변이를 갖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지는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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