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nguistics

HSK 17.1의 Productivity 항에 대한 비판

by 앎의나무 2010. 3. 17.
Jaap van Marle이 집필한 HSK 17.1의 생산성(Productivity) 항목에 대해 다음의 두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1) 생산성의 개념정의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

"규칙이나 패턴으로 포착되는 형태론적 과정은 생산적이라고 한다."라고 그는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규칙이나 패턴을 이루는지 알아내는 과정은 기존 자료에 대한 관찰을 통해 추출해내야 하는 것이다. 즉 규칙은 그런 해당 과정을 겪는 언어항목들이 일반화할만하냐에 따라 정의되는 것이다. (패턴은 사용기반문법에서는 정의가 다르므로 이 비판에 싸잡아 포함시킬 순 없다. 그러나 규칙론자들의 규칙과 동의어로서의 '패턴'은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생산성의 일반적 정의는 조건이 만족될 때 해당 패턴의 적용 가능성이다.
규칙이나 패턴의 생산성 정도에는 차이가 난다라는 일반적 표현을 상기해 볼 때, 규칙이나 패턴으로 포착되는 형태론적 과정이 (모두) 생산적이라는 그의 표현에는 문제가 있다.

첨언하자면,

"해당 과정을 겪는 언어항목들이 얼마나 되느냐"는 다른 말로 유형빈도이다.
그리고 유형빈도는 생산성을 재기 위한 하나의 척도이다. 그러나 그것은 해당 패턴이 보였던 과거의 생산성의 증거일 뿐 지금의 생산성을 반영하지는 못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유형빈도 그 자체가 생산성의 정도라고 할 수 없다.

대안으로 단발어의 빈도가 제시되기도 했으나, 이 역시 같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다른 대안으로, 애초 유형빈도를 제안했던 Bybee는 해당 유형을 모두 유형빈도로 카운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빈도가 고빈도이거나 극저빈도인 것은 제외하고, 스키마의 형성에 참여하는 중저빈도항만을 대상으로 유형빈도를 측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2) 발동(actuation)과 생산성은 다른 것인가.

1)과 같이 보게 되면, 발동의 가능성, 발동이 얼마나 잘 되느냐 그 자체가 바로 생산성이 된다.
생산성을 결정하는 요인에서 파롤적 요인 부분의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발동과 생산성을 구분한 것이었는데, 이러한 구분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Linguis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원이세요" 라니?  (5) 2010.06.22
유형론 연구회 워크숍 안내  (0) 2010.05.22
언어를 보는 관점: 복합체계 (복잡계)  (1) 2010.02.28
모수와 추정값  (0) 2010.02.23
이항분포와 그 확률분포  (2) 20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