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bank는 뚝방이란 뜻도 있고 은행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뚝은 물의 흐름을 타고 오는 암석(모래부터 시작해서 보다 작은 것까지)이 특정한 지형을 만나면
더 이상 흘러가지 못해 정체되면서, 그 과정이 누적되면서 만들어지는 지형구조입니다.(아마;)
반면 은행은 재산을 모아두는 곳이지요. ㅎㅎ
그런데 지금은 은행에 돈만 보관하지만, 이전에는 값나가는 물건들을 보관하기도 했고,
지금도 개인 금고 같은 게 그 잔존으로 남아 있는 것이겠죠.
서양에서는 아직도 자신의 물건을 보관한다는 개념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WOW 같은 게임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WOW에서 개인들은 은행에 돈이 아니라 물건을 보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얼핏, 뚝을 의미하는 bank와 은행을 의미하는 bank가 전혀 다른 말은 것처럼 보이지만
기원적으로 같은 현상, 즉 무언가가 모여 많아진 결과를 일컫는 것이었음이 추론됩니다.
국어에도 이와 비슷하게 의미가 분화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무덤'입니다.
무덤은, 모래무덤, 흙무덤, 모래무지, 조개무덤, 조개무지 등처럼 쓰여서
어떤 것이 모이고 쌓여서 이룬 모양을 이르는 용어죠.
그런데 사람이 죽으면 흙무덤으로 덮어버리는 관습이 자연스럽게 된 이후에,
'무덤'은 tomb의 의므로 더 많이 쓰이게 되었고 원래 의미를 나타내려면 '모래'니 '흙'이니 하는 그 재료가 되는 어휘를 합성키도록 변화한 것으보 보입니다.
이런 사실을 통해 언어가 클루지의 특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납니다.
어떤 면에서 언어의 변화가 생물의 진화와 많이 닮아 있는 이유가 설명되는 듯도 합니다.
클루지 참조:
2009/03/19 - [Humanize/Kluge_Gary Marcus] - 불완전함을 통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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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기사를 보니 두 가지 설이 있는 것 같네요.
위에서 제가 적은 것보다 더 일반적인 설은 벤취를 뜻하던 이태리어 banco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Description
This section is from the book "Banking, Credits And Finance", by Thomas Herbert Russell. Also available from Amazon: Banking, credit and finance (Standard business).
Origin Of The Word "Bank"
After commerce and the arts had revived in Italy, the business of banking was resumed. The word "bank" is commonly regarded as derived from the Italian word banco, a bench - the Jews in Lombardy having benches in the market-place for the exchange of money and bills. When a banker failed, his bench was broken by the populace; and from this circumstance we have our word bankrupt.
But while this is the derivation generally accepted, some writers have asserted that a more accurate explanation of the use of the word "bank" is that which makes it synonymous with the Italian monte (Latin mons, metritis), a mound, heap, or bank. Thus the Italian Monte di Pieta and the French Mont de Piete signify "a Charity Bank." Bacon and Evelyn use the word in the same sense. Bacon says: "Let it be no bank or common stock, but every man be master of his own money." Evelyn, referring to the Monte di Pieta at Padua, writes: "There is a continual bank of money to assist the poor." Black-stone also says: "At Florence, in 1344, government owed £60,000, and being unable to pay it, formed the principal into an aggregate sum called, metaphorically a Mount or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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