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고의 출현
지식 그 자체로는 사고가 아니다. 지식의 연속/연쇄/사슬을 통해 관계가 파악된다. 이 관계가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사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단선적 사고
지식들을 하나씩 단선적으로 연쇄시키는 사고는 단선적 사고이다. 내가 보기에 귀류법이니, 3단논법이니, 연역추론이니, 귀납추론이니 하는 등의 모든 언어철학적 논리는 단선적 사고에 바탕한다.
3. 단선적 사고의 한계
그러나 A=B이고 B=C이면서 A≠C인 관계가 단선적 논리로는 부정된다. 그러나 이런 관계가 성립되는 사건은 우리 세계에서 비일비재하다.
이를테면, 선어말어미 '-사옵-'과 '-옵-'은 상보적분포를 보이므로 하나의 형태소에 속하는 이형태이다. 선어말어미 '-으옵-'과 '-옵-' 역시 상보적분포를 보이므로 하나의 형태소에 속하는 이형태이다. 그러나 '-으옵-'과 '-사옵-'은 상보적분포를 보이지 않으므로 같은 형태소가 아니다.
또한, 개인에 의해 사회의 성격가 구성되고 사회의 성격이 규정됨이 참인데, 동시에 사회에 의해 개인의 삶이 규정되고 성격이 규정됨도 참이다. 사회는 개인을 구성하고 개인은 사회를 구성한다.
단선적 논리로는 이들는 모순이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현상이다.
4. 비단선적 or 입체적 사고로의 전환
형태소 {-사옵-}과 {-으옵-}은 별개의 층위에 존재한다. '-옵-'은 {-사옵-}의 구성원이기도 하지만 {-옵-}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사회는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개인은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둘은 별개의 과정처럼 보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연쇄를 이루고 있다. 둘의 영향관계는 상호적이고 공진화적이다. 이러한 체계는 영속되는 닫힌 체계이다.
계속 한 쪽으로 직진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단선적 사고로는 이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지구의 대지는 닫힌 체계이다. 우주가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점점 멀어지던 별들이 갑자기 가까워질 수도 있다.
혹, 비단선적 현상들도 결국 단선적 사고나 점지식으로 환원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발상은 이미 구조주의적이며,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해체양태는 구성양태를 담보하지 않는다. 인간을 해체해 얻은 무엇을 가지고 다시 인간을 구성할 수는 없다. 그것은 연금술의 환상.
5. 입체적 사고 이상
3차원족 존재로서 그 이상의 차원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인지적 한계를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단선적 사고와 입체적 사고의 차이를 이미 알고 있는바, 4차원 이상의 사고가 존재할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무엇일까. 4차원 사고란 어떤 것일까.
두둥!
영감을 준 경험들
1. 마뚜라나 & 바렐라 <앎의 나무>
2. 칼세이건 <코스모스>
3. 카 <역사란 무엇인가>
4. 에셔 '그리는 손'
5. 헤세 <데미안>
6. 단선적 사고로써 한계에 이른 구조주의 언어학에 대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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