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이전의 산부인과 관련 의학서를 모아서 증상, 효험, 치료방법 등에 따라 내용을 편집하고 국어로 번역해서 낸 <언해태산집요>라는 의학서가 있다.
이 책에 아들 낳는 법이 몇 가지 나와 있다.
그 중 하나로 잠자리 밑에 도끼를 두는 것이 추천되어 있고, 못 믿는 사람들을 위해 닭에게 시험해 보라는 언급도 있다.
그런데 닭은 조류이고 조류는 진화론적으로 공룡(파충류)의 후손이다. 파충류는 성의 결정에 있어 재밌는 양상을 보인다. 알이 부화할 때의 주변 온도가 성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몇몇 어류들도 그렇다) - 고온에서 부화한 알은 암컷이 되고 저온에서 부화한 알은 수컷이 된다. 그리고 어떤 대담한 생물학자가 닭의 알을 고온에서 부화시켜 암컷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많이 부화하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상 <종의 기원 강의: 진화하는 진화론>(스티브 존스)에서 요약)
아직 우리는 인간 이외의 생물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다. 그러니, 누가 알겠는가, 진짜 도끼를 닭장 아래 두면, 어떤 이유로 해서 수컷 병아리가 더 많이 부화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파충류나 공룡의 성 결정 기제와 인간의 성 결정 기제는 지금의 지식으로는 전혀 다르다. 따라서 닭으로 증명된다고 해도 그 방법이 인간에게 적용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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