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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뚜라나20

"제 3의 현상", "창발", "자연 표류"의 본질은 같다 움베르또 마뚜라나, 프란시스코 바렐라, 이 두 사람이 지은 "앎의 나무"(Der baum der Erkenntnis)라는 책을 보고 있다. Bybee와 Hopper의 편저작을 통해서 창발(Emergence)라는 개념을 접한 바 있고, Rudi Keller의 저작을 통해 제 3의 현상이란 개념을 접한 바 있다. 창발과 제 3의 현상의 유사성에 대해서야 이미 여러번 블로그의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있다. 창발 구조, 제 3의 현상이 만드는 구조가 나타나는 기제는 에서 말하는 자연 표류(natural drift)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저자들이 "자연선택"이 아니라 "자연표류"라는 용어를 쓴 것에서도 알 수 있다. 2008. 4. 24.
앎의 나무 앎의 나무 - 인간 인지능력의 생물학적 뿌리 움베르또 마뚜라나, 프란시스코 바렐라 지음 개체라고 불릴 만한 존재의 탄생에 대한 과학적 기술과 증명 개체 중에 생물이라는 것의 탄생에 대한 과학적 기술과 증명 단세포 생명체들이 상호섭동하여 2차 등급의 더 큰 개체(다세포 생물)를 이루는 방식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 2차적 개체들이 또 서로를 환경으로 삼아 상호섭동하여 이룬 3차 등급의 개체, 즉 사회가 만들어지는 방식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 순환적일 수밖에 없는 생물계의 원리,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개체의 행동패턴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 언어와 윤리와 의식이라는 것의 발생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 진화는 자연 선택이 아니라, 자연 표류 - 환경과 그 변화에 조화할 수 있는 변이만이 살아남았을 뿐이지 자연이 선택한 .. 2008. 4. 24.
정보의 전달과 이해 '도관(pipe)'을 통한 의사소통이라는 비유의 문제 '도관'의 비유에 따르면 의사소통이란 어떤 곳에서 생겨서 어떤 경로를 따라 중계되어 다른 곳으로 전달되는 어떤 것이다. 곧, 전달되는 어떤 '것'이 있고, 이것은 도관을 따라 중계되는 것 안에 들어 있다. 사람들은 흔히 그림이나 물건, 인쇄된 낱말 따위에 '정보'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비유는 틀렸다. 왜냐하면 이 생각은 구조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 개체(어떤 '것)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개체에게 상호작용이란 명령의 성격을 띤다. 그러나 의사소통이 이런 식으로 일어나지 않음은 일상에서조차 뻔하다. 누구든지 자기 구조에 따라 결정되는 대로 자기가 말하는 것을 말하고 자기가 듣는 것을 듣는다. 누가 무엇을 말했다 하여 다른 누가 그것을.. 2008. 4. 24.
확신과 결단 옛날 어느 섬에 사람들이 살았다. 이들의 꿈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다른 땅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문제는 항해술과 헤엄치는 법이 조금도 발달하지 않았거나 이미 오래전에 그것을을 잊었다는 데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 가운데 몇몇은 이 섬에서 사는 일 말고 다른 것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했다. 또 다른 이들은 물을 건너가지 않고 그 섬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풀려고 했다. 이따금 섬사람들 가운데 헤엄치는 법을 새로 알아낸 이가 있었으며, 희망을 품고 그를 찾아가 제자가 되려는 이도 가끔 있었다.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는 대강 다음과 같았다. 헤엄치는 법을 배우고 싶은데요 그럼 먼저 계약을 맺을까요? 그럴 필요 있겠습니까? 저는 그저 제 양배추 자루만 가지고 가면 됩니다. 양배추라뇨? 그거.. 2008.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