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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6

고대 민연의 하늘 제가 근무하는 곳의 8월21일 하늘입니다. 참 이쁘더군요. 한동안 방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쿨이오'를 왠지 가져오고 싶더라니 이렇게 이쁜 하늘이 펼쳐질 줄이야! 2009. 8. 22.
비가 내린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신나지 않은 만큼은 차분한 마음을 준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참 공평한 것 같기도 하다. 누가 싫다고 해도, 혹은 좋다고 해도 어찌되었든 지구는 돌고 계절은 바뀌기 마련. 며칠 간은 지리한 가을 장마가 질 것이고, 그 후엔 붉은 단풍들을 보게 될 것이다. 둔한 사람은 무덤덤히 지낼 것이고, 예민한 사람은 한 동안 방황을 할 것이고, 아주 예민한 사람도, 방황의 예감마저 느끼기 때문에,무덤덤히 지낼 것이다. 그렇게 여름에서 가을이 온다. 2004. 9. 11.
가을이다, 가을, 미안 시리게 꾸욱꾸욱 찔러대는 하늘에 눈 가을이라 높은 만큼 크게도 울리는 마음 가득 살벌한 빛발 벽이 높은 데 슬픔처럼 뚫린 창 닿고는, 닿고는 싶어도 목이 긴 사슴 하나 흐려진 큰 눈 가득이 담긴 내가 애써 등진 창, 가을 하늘이 쏘아 본다. 2004. 8. 25.
이공 캠퍼스 벌써 가을티가 난다, 밤공기가 시원해진 건 이미 1주일 전 이야기이고, 요새는 하늘빛도 가을에나 볼 수 있는 빛을 띄고 있다.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과도관을 자주 이용하는 나는 과도관에서도 공부가 잘된다. 속좁은 몇몇 인문계학생들은 과도관의 분위기가 공부하기에 별로라고 하지만, 생각해보라, 도서관 문에 '계산기좀 살살 누르세요 시끄러워서 공부가 안돼요' 혹은 '법전 좀 살살 넘기세요, 신경 거슬립니다' 이따위 종이쪼가리나 붙어 있는 중도에서 공부가 되겠는가. 무슨 도서관이 국가고시준비하는 곳인가, 그런건 집에 가서 해라. 신성한 도서관에선 학문에 전념할지어니~! 학문이란 고도로 복잡하게 짜여진 지식의 체계이므로 당연히 이해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먼저 이해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 2004.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