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umanizing

[본문스크랩] [문장읽기] 예기치 않은 슬픔

by 앎의나무 2006. 12. 4.


주위가 어두워지면 잠시 가만히 있으면서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듯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멋진 일이고

그 애정이 진실하다면 누구도 미궁 속에 내동이쳐지지는 않아.

사랑에 빠지면 거기에 자신을 내맡기는 게 자연스럽겠지.

그것도 하나의 성실한 모습이니까.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렇게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 상실의 시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