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데,
내 요새 모습은 '바쁠수록 도피행각'
지금 목전의 난제들이 수북한데
주말 안암동으로 날아든 10년전의 자취방 동기들과 어울려
영화 두 편을 봐 재꼈다,
우.행.시.가 보고 싶었으나,
총각들끼리 그런 걸 어떻게 보냐며
껄껄 웃던차라,
타짜와 라디오 스타를 봤다
타짜는 뭐 화려한 영상밖엔 볼 게 없는 영화였고
라디오 스타는 드라마 장르임이데 불구하고
인간적 고뇌와 갈등 표현이 2%로 부족했다
결국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싶었나본데,
어느 누가 라디오스타를 보며
삶의 자세의 중요성을 절절하게 느꼈겠는가
(당연히 그렇게 만들어야했겠지,
깔깔거림만 좋아라 하는 요즘의 감수성에
호소할 수 있으려면)
과정은 없고 화려한 결과만이 난무하는 요즘의 소위 영상문학들,
중요한 것은 과정인데, 중요한 것은 과정인데,
중요한 것은 과정이고 삶의 자세인데,
사람들은 그 진실을 알면서도 회피한다
영화를 통해서까지 진지해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분명 그것은 잘못된 태도이지만,
우리 사회가 아니 세계가 어디로 흘러 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의 그 위대한 예언력에 경의를 표하며..
'Humaniz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내와 성실 그리고 사랑 (0) | 2006.10.28 |
---|---|
성실 (0) | 2006.10.20 |
[링크스크랩] 인문학, 위기 아닌 빈곤이다 (0) | 2006.09.27 |
영화 티켓(Tickets 2005) (0) | 2006.09.26 |
[선문답]맑스와 유물론 (0) | 2006.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