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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zing

바쁠수록

by 앎의나무 2006. 10. 4.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데,

내 요새 모습은 '바쁠수록 도피행각'

지금 목전의 난제들이 수북한데

주말 안암동으로 날아든 10년전의 자취방 동기들과 어울려

영화 두 편을 봐 재꼈다,

우.행.시.가 보고 싶었으나,

총각들끼리 그런 걸 어떻게 보냐며

껄껄 웃던차라,

타짜와 라디오 스타를 봤다

타짜는 뭐 화려한 영상밖엔 볼 게 없는 영화였고

라디오 스타는 드라마 장르임이데 불구하고

인간적 고뇌와 갈등 표현이 2%로 부족했다

결국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싶었나본데,

어느 누가 라디오스타를 보며

삶의 자세의 중요성을 절절하게 느꼈겠는가

(당연히 그렇게 만들어야했겠지,

깔깔거림만 좋아라 하는 요즘의 감수성에

호소할 수 있으려면)

과정은 없고 화려한 결과만이 난무하는 요즘의 소위 영상문학들,

중요한 것은 과정인데, 중요한 것은 과정인데,

중요한 것은 과정이고 삶의 자세인데,

사람들은 그 진실을 알면서도 회피한다

영화를 통해서까지 진지해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분명 그것은 잘못된 태도이지만,

우리 사회가 아니 세계가 어디로 흘러 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의 그 위대한 예언력에 경의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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