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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izing

분열된 공동체, 오래된 미래 14장 중.

by 앎의나무 2006. 8. 6.

사람들이 왜 폭력이 문화나 종교적 차이라고 믿는지,

왜 사람들이 현대화가 아니라 전통을 탓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개발'이 이미 존재하는 긴장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에 실제로 긴장을 만들어낸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개발은 인공적인 결핍을 만들어내고, 그리하여 불가피하게 더 큰 경쟁을 초래하며,

사람들에게 그들이 흉내낼 수 없는 표준적인 서구의 모델을 따르라는 압력을 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발에 푸른 눈일 수가 없으며, 자동차를 두대 가진 가정에서 살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그것이 우리의 '지구촌'에서 떠받들어지는 이상적인 이미지인 것이다.

그러한 이상에 도달한다는 것은 자신의 문화와 뿌리를 거부하는 것이며,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거기에 따른 소외와 분노와 원한을 불러일으키고, 오늘날 세계의 많은 폭력과 원리주의의 뒤에는 바로 소외가 있다.

산업화된 사회에서도 우리는 상투화된 대중매체가 주는 이미지의 피해자가 되어있지만,

현실과 서구적 이상과의 간격이 훨씬 더 넓은 제3세계에서는 절망적인 느낌이 그만큼 더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