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왜 요즘 황모 박사의 일을 두고 한국인들의 정서 속에 내셔널리즘이 이렇게 판을 치는가.
많은 사람에게피해를 덜 주는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다는 입장이 타당하나면, 왜 국가의 벽을 넘지 못하는가. 일종의 문화지체인가? 그러니까 교통-통신은 이미 지구촌시대의 수준을 맞추고 있는데, 시민의식은 국민의 수준에 머물러, 인류전체집단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인가?
반대로 다른 존재는 신경쓸 것도 없이 나만의 이익만이 우리가실제 추구하는본질이다는 입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다른 나라의 이득을막고우리나라의 이득을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왜 자기에게 별거 해줄리 없는 국가의 이익에 그렇게 연연하는가? 왜 지연과 학연에 그렇게 연연하는가? 왜 가족의 이익에 그렇게 연연하는가?
앞의 극단적 두 생각의 가운데에 서서 회색분자 내지 중도주의자로 이해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이 현실과 타협하는 것과 현실이 될 수 있는 한 이상을 만족시켜주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발전적인 결과를 가져올까?담은불을보듯 뻔한데...이 사회는 이상이 현실과 타협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여론은세계 보편적 시각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그들과상충하는 의견을 가진소수에 대해 마치 20세기 전반에 나치가 유태인 보듯한다. 소수를 사냥하기 위한 메카시즘은 이미 시동이 걸렸다. 인터넷엔 욕설이 난무하고, 개인 신상을 밝혀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민족간 투쟁으로 점철된20세기 초인지, 인류의 유토피아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21세기 초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간다.
우리의 우화 중에 우물안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다른 현실적 문제를 차치해 두고,
우리나 일본이나 미국이나 암튼 모든 인류가 나아가야 할 약간은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지구촌 시대라면 지구인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p.s. 인간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선악의 척도라는 것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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