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ocializing

김동민 일병

by 앎의나무 2005. 6. 25.

며칠 전, 경기도 모GP부대에서김(동민) 일병이 자고 있는 소대원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소총을 난사해 8명을 죽였다. 이 일로 대한민국의 '입'들은 계속 입질을 해대고 있다. 많은 언론과 누리꾼들이 김일병의 사형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의 사형 반대 입장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사형"은 반대한다. 어떤 인간이라도, 설령 그 인간이 과거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수도 없이 유린한 무지막지한 살인마라고 해도, 인권은 존재한다. 재사회화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한, 국가는 혹은 사회는 그 사람이 다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도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재사회화 기관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법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의 처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권을 존중해 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문제는 김일병이 과연 재사회가 가능한가이다.김일병은 이후의 태도에서도 반성의 기미가 안보이고, 인권에 대한 존경심을 찾아 볼 수가 없다는 데 있다. 또한 인권에 대한 의식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그 사회의 다양한 체제를 겪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면서, 평생을 거쳐 점차 성숙된 인간이 되면서 사회화가 되는 것이다. 공자께선 이를 耳順(60년이 걸린다!)이라고 하였으니, 얼마나 위대한 탁견인가.

개인적인 예상은, 사형이란 나의 사전엔 없으므로, 김일병의 재사회화는 한 평생이 걸릴 수도 있을듯하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가족이, 친구가, 전우가,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는다면 김동민 일병은 인간으로서 삶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다.

'Socializ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발표  (0) 2005.08.12
삼성이 이럴줄...  (0) 2005.07.25
고대당국의 어이 없음) 이젠 그냥 할 말이 없다.  (0) 2005.06.01
그럼에도 석연치 않은 것은  (0) 2005.05.25
고대가 대학교냐, gr  (0) 200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