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umanizing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by 앎의나무 2008. 3. 3.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Robert Lee Frost, 1876-1963) 피천득 옮김 - 가지 않은 길 -

 

'Humaniz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에서 깨다  (0) 2008.03.13
10년  (0) 2008.03.13
당신  (0) 2008.03.01
MBTI 성향별 Advice  (0) 2008.03.01
메모지에 쓴 소설  (0)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