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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era

2012년 4월 인촌기념관 계단 쪽 벚꽃이 흐드러진 날 밤

by 앎의나무 2012. 4. 18.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합시다 


우리 앞에

서글픈 그 날이 오면 가벼운 눈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조병화, -공존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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