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샌디에이고 대학 교수인 그니지와 미네소타 대학 교수인 알도 러스티치니는 이스라엘에 있는 한 탁아소에서 아이를 늦게 찾으러 오는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유용한 억제기능을 하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했다.
벌금을 부과하기 전 보육교사와 부모는 아이를 늦게 찾으러 오는 것이 사회규범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부모들은 어쩌다 늦으면 마음으로부터 죄송스러워했다.
그런 미안함이 부모로 하여금 다음부터는 제 시간에 아이를 찾으러 가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하자 사회규범이 시장규칙으로 바뀐 꼴이 됐다.
부모는 자신들이 늦은 것을 돈으로 처리하면서부터 아이를 늦게 찾으러 오는 상황을 시장규칙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벌금을 내면 되니까 이제는 늦을지 말지를 상황에 맞춰 결정하면 그만이었다.
당연히 탁아소에서 의도하는 바가 아니었다.
이 실험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은 그로부터 몇 주 뒤 탁아소가 벌금을 없애면서 일어났다. 탁아소가 사회규범의 세계로 돌아간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사회규범의 세계로 돌아 갔을까. 다시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벌금을 없앴지만 부모의 처신은 바뀌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늦게 아이를 찾으러 왔다.
벌금을 없애자 오히려 아이를 늦게 찾으러 오는 횟수가 조금 늘기까지 했다. 결국 사회규범도 시장규칙도 모두 제거되어 버린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회규범과 시장규칙이 충돌하면 사회규범이 밀리고 사회적 관계를 다시 세우기가 어렵다.
(네이버 INTP 카페, 푸른바람님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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