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최종적인 실패에 대해 민족의 일원 혹은 국가의 일원으로서 마음이 아픈 것이 아니다. [당파성이 만드는 비객관성이 싫다, 편가르기에 의한 사고의 경직과 고착이 싫다. 당파성에서 자유롭게 사고할 때, 합리적일 수 있으니까. 부지불식간에 당파성에 빠져들 수도 있지만, 알면서까지 그러긴 싫다.] 그래도 나로호의 실패는 나에게 슬픔을 준다. 인류가 그런 정도로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여 왔고, 내 주변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점에 대해 왠지 모를 감동은 느꼈다. 나로호가 발사되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이 있었는데, '우리도 이제..'이런 기분은 아니었고, '아,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라는 감동. 나로호 관계자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류의 도전이 한 번 주춤했으니 유쾌하지는 않고, 언론들이 또 얼마나 '민족' 떡밥을 달아댈지, 그 떡밥에 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낚여들고 물들지를 생각하니, 힘이 쫙 빠진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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