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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era/Hurt-Thing Diary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맺고 지고 겨울을 나네

by 앎의나무 2009. 4. 10.


그가 내게로 오고 있다.

욕심 없는 얼굴
사려 깊은 눈동자
관능적인 콧날
꼭 다문 입매

그가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겨낸 앎의나무.
꽃잎과 이파리를 만들고 때가 되면 보내주며 그 순리를 받아들이는 앎의나무.
다만 그 순리 안에서도 내면으로 내린 뿌리만은 점점 키워가는 앎의나무.

내면의 자아.

그게 내가 잡아야하고, 잡을 수 있는 모든 것임을 온 삶으로 살게 하소서.

그밖의 것은 모두 왔다가 가는 것임을
마주하여 응대하여 존중하고 공존해야 하는 존재들임을..

나는 욕심을,
가지고픈 마음을,
생명력 없고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마음을 내었었네.

그래서 그 대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였구나.
그래서 그 대상을 존중하지 못하였고
그래서 객관성과 합리성의 빛을 스스로 꺼버렸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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