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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uistics

언어 현상에 대한 명제 논리 활용 불가능 현상

by 앎의나무 2009. 1. 1.
가상적인 논리 세계가 아니라 경험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특히 그것이 사회적 현상일 때 역/이/대우 등의 용어로 친숙한 명제 논리가 적용될 수 없음을 우리는 흔히 목도하게 된다. 경제 현상나 언어 현상 등의 사회적 현상 혹은 제3의 현상 혹은 창발 현상 혹은 kluge현상에 대해서.

가장 큰 이유는 "A이면 B이다"라고 할 때, 온전하고 통일성을 갖고 내적인 항구성을 갖는 A, B라는 개체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A라는 화용적 맥락에서 a라는 언어 단위가 b라는 의미로 변한다
a 라는 단위가 b라는 의미로 변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A라는 화용적 맥락이 아니다

두 명제는 대우 관계인데, 후자의 진리치가 참이라고 전자가 참인 것은 아니다. 그 역도 마찬가지로 언제나 참이 되진 않는다. 왜냐면 모든 A라는 화용적 맥락에서 일시에 모든 a라는 언어 단위가 b라는 의미로 변하는 것은 언어 같은 사회적 현상의 변화에 대해 거의 완전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언어 현상은 매우 량적인 문제이며 경향성의 문제이며 개연성의 문제이다. 언어적 단위들이 이루는 범주는 항상 점진적이고 정도성을 지니는 경로를 따라 유동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그런 이유로  역의 명제나 이의 명제가 완전히 무용한 것이 아니다.
의외로 한 언어에서 어떤 한 시대에 특정한 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원인이 단 하나인 경우가 많아서 역의 명제나 이의 명제가 사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언어는 통계학에서 말하는 상관관계가 뚜렷한 현상계이다.
구조나 체계라고 하는 것은 100% 사용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언어 사용은 이런 구조나 체계에 기반한다.
원인과 결과, 사용과 구조 사이에 상관관계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경험 학문이 체계도 없고 엉망진창이라는 것은 아니다.
가령, 언어학에 대해서는 명제 논리적 논증 방식이 유용하다.
그러니까 언어 현상 그 자체가 아니라, 언어 현상에 대한 설명들을 엮어 나가는 수준
즉, 메타 언어적 기술과 용어들이 이용되는 차원에서는 당연히 명제 논리적 논증 방식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