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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의 인과관계 앙리 푸앵카레는 말한다: 과학은 '다양성과 복잡성을 향하여' 그리고 '동일성과 단순성을 향하여' 동시에 나아가는 것이며, 이중적이고 명백하게 모순적인 과정이 지식의 필요조건이다. 러셀은 말한다: 과학에서의 모든 발전은 최초의 조잡한 획일성에서 우리를 분리하여 원인과 결과의 더 큰 변이로, 또 관계 있다고 생각되는 원인의 끊임없는 확대의 범위로 우리를 인도해 가는 것이다. 원인의 다양화와 단순화의 상호작용. 역사에서의 필연이나 우연이라는 표현은 일반적 의미에서 둘 다 함정이다. 역사가는 자유의지를 거부하지 않는다. 단, 이는 자유로운 행위에 원인이 없다는 괴상한 가설에 입각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가는 필연성이라는 문제로 고민하지도 않는다. 역사가도 때로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여 어떤 것을 ‘필연적’.. 2009. 2. 26.
사회와 개인 세계는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에게 작용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우리를 단순한 생물적 통일체에서 사회적 통일체로 바꾸어 간다. 태어나면서 하나의 사회 속에 속하게 되며, 그 순간부터 이미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언어는 개인적인 유전이 아니라 그가 성장한 집단으로부터의 사회적인 획득물이다. 말과 환경은 상호간에, 개인의 사상적 성격 결정에 기여한다. 개인이 유년기에 품은 관념은 타인에게서 획득한 것이다. 국민성이라는 것이 생물적 특징에 입각한다는 낡은 관념이 무너진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사회나 교육 같은 국민적 배경의 차이에서 생기는 국민성의 차이는 부정하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인간성'이라는 비가시적 실체는 나라와 시대에 따라 눈에띄게 다르므로 이것을 지배적이고 사회적인 조.. 2009. 2. 17.
역사가와 사실 역사상의 사실이란 기록자의 마음을 통해서 굴절해 오는 것이다. 역사책을 읽을 때 우선 책을 쓴 역사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자신이 다루고 있는 사람들과 어떤 심적 접촉을 할 수 없는 한, 역사가는 역사를 쓸 수 없는 것이다. 역사가는 그 자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며, 인간 존재의 조건으로 그 시대에 얽매어 있다. 역사가의 기능은 과거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를 과거로부터 해방하는 것도 아니다. 역사가의 기능은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과거를 정복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역사상의 사실을 설정할 때, 필연적으로 해석이 작용한다고 해서, 또 현존하는 해석이 어느 것이고 완전히 객관적이지 않다고 해서, 어느 해석이든 차이가 없다든가, 역사상의 사실은 원래 객관적 해석이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2009.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