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기,
잊혀지기,역시 언어는 인간 정신을 아주 잘 보여준다.언어에는 문법화라는 게 있는데,가령, 조사 '까지'는 '끝'이라는 뜻을 갖고 있던 '갖'에 기원을 두고 있다,그러나 역사언어학자가 아닌 바에야, 누가 그 뜻을 기억할까,사람들은 '까지'를 마구 쓰지만, 그 본 뜻엔 관심이 없다,본 뜻은 잊혀진 거다, 자주 쓰이지만, 본 뜻은 아닌 본뜻은 많이 잊혀진 '한계'라는 추상적인 의미만이 남아 쓰이고 있다,사람도 그렇다,전부였던 사람이 조금은 중요한 사람이 되고, 다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결국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잘 생각해 보라, 어릴 적의 친구들 중에 분명 그런 사람들이 한둘은 존재한다,아니라고? 그건 당신의 기억에서 벌써 너무나 말끔히 지워졌기 때문이다,그런 인간의 정신을 닮았기에 언어에도 그런..
2004.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