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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3

윤회에 대한 단상 생은 시원에서 영원으로 흐른다. 결코 끊긴 적이 없다. 나의 삶은 시원으로부터 흘러와서 나의 육신을 타고 지금 이곳에 와 있어, 다른 흐름들과 어울려 있다. 이 육신이 다하면 나와 연결되어 있는 다른 이들의 흐름을 타고 흘러 흘러 영원으로 간다. 나의 삶은 나와 연결된 삶에 파문을 남기며 영원으로 흐른다. 내 생각에 윤회는 문자 그대로의 사실이 아니라 바로 이런 흐름에 대한 은유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카가 사회와 개인의 순환성을 이야기했을 때, 헤세가 데미안을 통해 싱클레어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을 때, 미하이칙센트미하이가 몰입에서 제 3의 진화에 대해 이야기했을때, 바로 이 영원히 이어져 있는 흐름을 이야기했던 것에 다름 아니라고 말해 본다. 2011. 11. 25.
기도라는 것 그 시절에 나는 아무 분간도 못하는 것처럼 사방을 헤매 다녔다.… … 그리고 마음속에서 나는 데미안과 같은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다. 그 눈에는 나의 운명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한 장의 종이에 썼다.… … 나는 완전한 어둠 속에 서 있다. 나 혼자선 한 발자국도 걸어 나갈 수 없다. 오, 나를 도와다오!그것을 나는 데미안에게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만 두었다. 그렇게 하려고 할 때마다 바보 같고 무의미한 일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짤막한 기도문을 외워 때때로 혼자 마음속으로 되뇌어보았다. 그것은 어느 때나 나를 따라다녔다. 기도가 무엇인가를 나는 알아차리기 시작했다.헤르만 헤쎄, 에서 2007. 2. 22.
데미안, 이웃과의 이야기 중에 나는다시 데미안이 보고싶어졌다.그저 중고등학교의 독후감을 위해 속성으로 읽고 지나갔던 책을,10년도 넘게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보고 있다.아마 그 당시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이미 나는 어느정도 스스로 싱클레어를 따라 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데미안을 읽다가 하나의 세계를 깨야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구절을 접했을 때,알을 깰 때는 기존의 가치들에 비교를 하거나 신경을 쓰지 말아야하며 그렇지 못하면 스스로를 망치고 추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을 때,작년인가 기록해 두었던 포스트가 하나 떠올랐다.다시 읽어보고 다시 생각해본다.자신이 쓴 글조차 재해석이 된다니!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6.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