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 ㅊ, ㅅ 등 소위 치음들은 지금과 달리 훈민정음 창제 당시 치경구개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치경음이었고, 근대를 거쳐 나중에 구개음이 되었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만약 ㅈ이 구개음이었다면 '쟈,져,죠,쥬'가 '자,저,조,주'와 중화되었을 것이나, 당시의 문헌자료는 이들의 분명한 대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몽고차용어를 한글로 전사한 자료중에 몽고어의 치경구개파찰음을 "ㅈ/ㅊ+반모음y"로 표기한 자료들이 있다. 가령 몽골어 ja를 '쟈'로 전사한 예들이 그런 경우이다. 이 자료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로 갈린다.
먼저, ㅈ/ㅊ 이 y앞에서 구개음화하였기 때문에 ja를 '자'에 y가 들어간 '쟈'로 표기한 것이라는 견해이다. 이 견해는 ㅈ의 변이음으로 치경구개음을 설정하는 것이 된다.
반면, y를 넣은 것은 단순히 y가 구개에서 조음되는 활음으로 구개음과 유사한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 견해는 ㅈ의 변이음은 모두 치경음일뿐 치경구개음으로 실현되는 것은 없었다는 주장이 된다.
본인은 후자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대전제)
1) 최소대립쌍을 이루는 것은 변이음이 아니라 음소이다.
(관찰된 사실)
2) 구개음 ㅈ 뒤에서 ㅑ와 ㅏ, ㅕ와 ㅓ, ㅛ와 ㅗ, ㅠ와 ㅜ는 변별되지 않는다.
3) 당시 분명히 '쟈'와 '자', '져'와 '저', '죠'와 '조', '쥬'와 '주'는 변별적인 음절이었다.
(결론)
4) ㅈ/ㅊ은 y뒤에서 구개음화 되지 않았다. 쟈/자 등의 변별은 ㅑ와ㅏ의 대립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구개음 ㅈ과 치경음ㅈ 은 변이음관계이므로 변별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
'Linguisti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Gram-types #1 : 완료상과 과거시제 (0) | 2006.07.21 |
---|---|
경계 성조의 실현에 대한 OT적 접근, (0) | 2006.07.19 |
단어의 의미(용법설의 입장) (0) | 2006.07.01 |
Krebs 2006(엮인 글), 요약번역 쟝. (0) | 2006.06.17 |
언어, 정체성 그리고 사회조직망 (0) | 2006.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