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 언어가 왜 자의적이에요?
마담 : 누가 자의적이래? 왜 '나'를 '나'라고 하고 '너'를 '너'라고 하지? 그러니까 왜 비슷한 소리를 띠고 있지?, 역시 왜 '남다'는 괜찮지만 비슷한 '넘다'는 위태로워보이며, '사람'은 1명이지만 왜 '사람사람'은 여러명이며, '봄여름가을겨울'은 괜찮은데 왜 '겨울가을봄여름'은 이상하지?
영희: 그거야, '나'와 '너'는 항상 대화상황에서 같이 있으니까 비슷하게 불릴 수 있는거고, '남다' '넘다'역시 상황은 비슷한데 시각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의 차이일 뿐이고, '사람'이 둘 이상이면 여러명이니까 '사람사람'이 많은 사람을 나타내는 것뿐이며, 우리가 사는 세계의 계절의 순서가 봄여름가을겨울 이니까, '겨울가을봄여름'은 이상한 거뿐이죠.
마담 : 빙고! 그러니까 언어는 자의적인 게 아니야. 다만, 형태소 이하의 단위에서는 "일정 정도"의 자의성이 있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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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형태소 중에서도 의성/의태어에는 상당 정도의 도식성이 존재한다.더욱, 음운론적인 영역에서는 자의성은 별로 없다. 음절구조의 유사성, 음소목록의 유사성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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